세계 평화 파수꾼 된 K-방산…유럽 이어 이번엔 중동서 일낸다

독일에 가로막힌 K-9 수출…엔진 국산화 성공하며 중동 진출 기대감KAI, 헬기 수리온 첫 수출 추진…중동 갈등 고조로 방산 투자 확대 전망(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중동이 K-방산의 새로운 주요 수출처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 방산업계가 꾸준히 공을 들여온 데다 유럽 수출 성과 등으로 국제사회 입소문이 나면서 빛을 보기 시작했다. 최근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로 각국의 무기 도입 관심도 높아질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 방산 상품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K-9 자주포는 엔진 국산화에 성공했다. K-9 자주포의 국산 엔진은 수출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중동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평가다.

K-9 자주포는 폴란드, 루마니아, 이집트 등에 수출된 K-방산 대표 상품으로 전 세계 자주포 수출 시장의 60%를 차지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중동 시장 진출은 쉽지 않았다. 독일 MTU사의 엔진을 탑재해 수출 시 독일 정부의 승인이 필요한데 독일 정부의 반대로 중동 수출이 무산됐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020년 아랍에미리트(UAE) 수출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독일 정부의 중동 무기 금수 조치로 인해 협상이 무산됐다. 이는 우리 정부가 엔진 국산화를 추진하는 계기가 됐다.

중동 시장에서 K-9에 대한 관심은 높다. 아랍권 국가의 중심인 이집트가 K-9을 수입한 것은 이런 관심을 방증한다는 평가다. 엔진 국산화를 통해 중동 시장 진출이 가능한 만큼 향후 이에 대한 논의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엔진은 K-9뿐만 아니라 지난해 말 호주 수출이 확정된 차세대 보병전투장갑차 '레드백'에도 탑재돼 국산 지상무기의 해외진출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K-9 엔진 국산화가 진행됨에 따라 내년에 인도하는 물량에는 국산 엔진이 반영될 것"이라며 "중동 등으로의 수출시장이 확대되는 것"이라고 말했다.공중무기의 중동 수출도 기대된다. 한국항공우주산업(047810)(KAI)은 국산 기동헬기 수리온의 UAE, 이라크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KAI는 UAE와 수리온 수출 기본형 시제기 수출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져 수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라크에서는 군 고위 관계자가 지난 3월 한국을 방문해 수리온에 직접 탑승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수리온은 2006년부터 개발한 첫 국산 기동헬기로 2012년부터 육군에 실전 배치됐으며, 상륙기동, 의무후송, 경찰, 해경, 소방, 산림 등 10개 기종 300여대가 군·관용 헬기로 운용되고 있다.

다양한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어 고객 맞춤형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UAE는 해상 활동용 기동헬기 도입을, 이라크는 소형 정찰헬기 도입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수출이 성사된다면 육상무기를 넘어 헬기 수출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게 된다.

중동 국가가 K-방산에 우호적이라는 점은 수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UAE,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는 LIG넥스원(079550)의 중거리 지대공 유도미사일 '천궁-Ⅱ'(M-SAM2)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라크는 2013년 경공격기인 FA-50을 구매했다.

최근 고조되는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도 K-방산에 우호적인 환경으로 분석된다. 최근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수장이 사망하면서 중동지역 갈등은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중동 각국의 방산 투자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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