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벨트 조명 등 편의사양 강화
3.8 가솔린 5,871만원부터 책정
분기 500대 판매의 고독한 질주
기아의 플래그십 대형 세단 K9이 판매 부진과 단종설에도 불구하고 2025년형 연식변경 모델로 조용히 출시됐다.
‘부사장님 차’로 알려진 K9은 비록 주목받지 못한 채 출시됐지만, 상품성을 소폭 개선하고 국산 대형 세단의 자존심을 지키며 소비자들에게 또 하나의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K9의 연식변경 모델은 트림에 따라 뒷좌석 시트벨트 버클 조명과 1열 전동식 헤드레스트, 동승석 에르고 모션 시트 등이 새롭게 탑재됐다.
여기에 뒷좌석 시트벨트 버클 조명은 전체 트림에 기본 탑재됐으며, 마스터즈 트림에는 동승석 에르고 모션 시트, 동승석 에어셀 타입 허리지지대, 1열 전동식 헤드레스트가 추가됐다.
또한 2025년형 K9에는 베스트 셀렉션I 트림의 옵션이 강화됐는데 플래티넘 트림을 기반으로 모니터링 팩, 컴포트 팩, 19인치 휠, 헤드업 디스플레이, AWD 등 고객 선호 사양을 탑재했다.
특히 기존 2024년형 대비 운전석 에르고 모션 시트, 운전석 전동 익스텐션 시트, 운전석 전동 볼스터가 추가 제공돼 탑승객의 편의성을 높였다.
파워트레인은 3.8 가솔린 기준 최고출력 315마력, 최대토크 40.5kg·m, 복합연비는 8.29km/L이며 3.3 가솔린 터보 모델은 최고출력 370마력, 최대토크 52kg·m, 복합연비는 88.7km/L다.
2025년형 K9의 판매 가격은 개별소비세 3.5% 기준으로 3.8 가솔린 플래티넘이 5,871만 원, 베스트 셀렉션Ⅰ 6,686만 원, 마스터즈 7,415만 원, 베스트 셀렉션Ⅱ 8,114만 원이다.
3.3 가솔린 터보 모델은 플래티넘 6,517만 원, 베스트 셀렉션Ⅰ 7,253만 원, 마스터즈 7,882만 원, 베스트 셀렉션Ⅱ 8,582만 원으로 책정됐으며 기존 2024년형과 비교해 트림에 따라 28~132만 원이 인상됐다.
한편 최근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기아 K9의 3세대 완전변경 모델 출시 또는 단종 가능성에 대해 언급되고 있다.
이는 2021년 기아가 K9의 2세대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한 데 이어 올해 3세대 모델을 출시하거나 반대로 단종시킬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K9의 판매 실적은 최근 부진한 상황인데 지난 1분기 국내 판매대수는 전년 동기(506대) 대비 7대(1.4%) 증가한 513대에 불과했으며, 수출은 12대에 그쳤다.
특히 2018년 디자인과 상품성을 전면 개선한 2세대 완전변경 모델 출시 후에는 1만 1,677대가 판매되는 성과를 내기도 했던 K9은 이후 제네시스 브랜드가 성장하고 수입차 브랜드들의 할인 공세가 이어지면서 입지는 점차 위축됐다.
현재 제네시스 G80 3세대 모델은 5만 3,000대 이상 판매됐으며, E-클래스와 5시리즈도 대대적인 할인으로 K9과 비슷한 가격대에 판매되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비록 화려한 조명을 받지 못한 채 조용히 출시됐지만, 2025년형 K9은 단종설을 잠재우고 국산 대형 세단의 자존심을 지키며 실용적인 럭셔리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에게 여전히 매력적인 선택지로 남아있다.
기아는 공식 SNS를 통해 “K9은 국내 E-세그먼트 수입 세단보다 크고 고배기량 엔진을 장착했으며 다양한 편의사양을 기본 탑재했다”고 말했다.
이어 “럭셔리 세단의 핵심 가치를 가격 대비 높은 수준으로 제공함으로써 브랜드에 치중한 소비 대신 프리미엄과 실리를 함께 추구하는 고객에게 대안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