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허리케인 무사 통과에 3거래일째 약세...WTI, 1.1%↓81달러에 마감

국제유가가 허리케인 '베릴'이 큰 피해없이 주요 정유시설을 지나갔다는 소식에 3거래일째 하락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92달러(1.12%) 하락한 배럴당 81.4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9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1.09달러(1.27%) 내린 배럴당 84.66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허리케인 베릴이 열대성 폭풍으로 약화하면서 걸프 해안의 주요 원유 생산시설 및 정유 시설이 큰 피해를 보지 않았다. 해당 시설들은 베릴이 지나간 뒤 피해 복구에 나서면서 가동 정상화에 들어갔다.

 베릴이 훑고 지나간 미국 최대 원유 수출 시설 코퍼스 크리스티는 이날 성명을 내고 폭풍 피해 복구 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의 율리아 그릭스비 분석가는 이날 투자 노트에서 "허리케인 베릴이 대규모 생산시설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우려가 현재로선 사라지면서 브렌트유는 4주 연속 이어진 랠리를 끝냈다"고 분석했다.

 PVM의 존 에번스 분석가는 "베릴에 대한 원유 시장의 반응은 의아할 정도로 조용했다"며 "다만 베릴은 이번 허리케인 시즌에 추후 어떤 게 올지 경고하는 역할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제롬 파월 의장이 이날 금리인하에 대한 시그널을 주지 않은 점도 유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파월 의장은 미 의회 상원 반기 통화정책 증언에서 "우리는 양면의 리스크(risk, 위험)에 직면하고 있으며 더 이상 오직 인플레이션에만 집중할 수는 없다"며 통화정책이 더욱 균형을 찾아갈 것으로 예상했다. 

 오는 10일 발표되는 미국 원유 재고에도 시장의 시선이 쏠려 있다. 

 맥쿼리는 지난주 원유 재고가 120만배럴 감소했을 것이라며 "예상보다 완만하게 재고가 타이트해지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미 달러화는 소폭 상승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13% 오른 104.809를 기록했다.

2024-07-09T22:04:40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