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인줄 알았는데 코로나19였네… 감염병 동시 유행 주의

최근 전국적으로 인플루엔자(독감)와 코로나19가 동시다발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월1주차(2024년 12월 29~2025년 1월 4일) 표본 감시 의료기관(300개소)을 찾은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증상을 보인 환자 수는 99.8명을 기록했다. 호흡기 표본감시체계가 구축된 2016년 이후 8년 만에 최고 수치다.

인플루엔자는 크게 A, B, C형으로 구분되는데 주로 A형과 B형이 사람에게 발생한다. 고열, 오한, 두통, 근육통 또는 피로감과 같은 전신 증상과 기침, 인후통 같은 호흡기 증상을 동반한다. 감기와 달리 폐렴 등과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감별 진단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올해 유독 인플루엔자가 유행하는 것은 팬데믹 기간에 감염자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항체 형성이 되지 않았던 것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감염병 대유행이 끝나고 마스크 사용이 줄면서 감염 환자가 대거 발생하게 됐다.

최근 한파가 갑작스럽게 찾아와 기온 차가 컸던 점도 원인으로 꼽혔다. 현재 인플루엔자의 2가지 유형(H1N1), A(H3N2)가 동시에 유행하는 상황 등도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코로나19도 동시에 유행하고 있다. 코로나19 입원환자는 지난해 8월 1441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하다가 최근 4주간 지속해서 늘어났다. 65세 이상이 62.9%로 고령층 입원 비중이 높다.

전문가들은 "독감과 코로나19 동시 유행은 이례적"이라면서 "1~2주 후 절정에 이르다가 서서히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재훈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원래는 한 번씩 돌아가면서 유행하기 때문에 면역 수준이 높게 유지됐지만, 지난 4년간 두 종류 (호흡기 감염병이) 유행하지는 않았다"며 "시기가 겹치고 바이러스가 같이 검출되면서 유행이 커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호흡기 감염병 예방을 위해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서두르고 호흡기 증상 시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인플루엔자의 큰 유행으로 필요시 정부 비축분 일부를 시장에 공급해 의료 현장에서의 항바이러스제 처방에 어려움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

복지부는 발열 클리닉과 코로나19 협력 병원을 재가동해 응급실 과밀화를 완화하고 오는 22일부터 2월 5일까지를 '설 명절 비상 응급 대응 기간'으로 지정, 응급의료 체계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대책을 시행한다.

2025-01-11T00:28:06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