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 자회사 편입에 자산규모 2조↑…IPO 가속화 기대

단숨에 기업가치 2조원 늘어…사업 맞물려 '시너지' 예상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SK에코플랜트가 18일 에센코어 및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를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하면서 자산 규모가 2조원가량 한 번에 불어나게 됐다.

사업 영역에서도 시너지가 예상돼 추진 중인 기업공개(IPO)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그룹내 '알짜' 자회사…몸값 상승에 IPO 가속화 기대감

SK에코플랜트가 자회사로 편입하는 에센코어와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는 그룹 내에서 '알짜'로 불린다.

에센코어는 SK하이닉스로부터 공급받은 메모리를 노트북,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스마트기기에 탑재되는 마이크로 SD카드, USB 등으로 가공해 유통한다.

공급처만큼이나 유통망이 탄탄해 매년 안정적인 실적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반도체 업황 불황에도 매출 8천210억원, 영업이익 594억원을 냈다. 앞서 2021년 영업이익은 1천120억원에 달했다.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는 반도체 공정 등에 사용되는 고순도 산업용 가스를 생산해 SK하이닉스 등에 공급하는 회사로, 용도가 전자용부터 농업용까지 다양하고, 공급처도 확실해 에센코어와 마찬가지로 실적이 안정적이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천575억원, 652억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두 회사 각각의 기업가치는 1조원 이상으로 평가된다.

이는 두 회사를 자회사로 품는 SK에코플랜트의 몸값이 한 번에 2조원 불어난다는 의미로, SK에코플랜트의 IPO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현재 SK에코플랜트의 장외 거래 시가총액은 2조원대 수준이다.

연간 매출도 10조원대에 달할 전망이다.

SK에코플랜트는 2022년 1조원 규모의 프리 IPO(상장전 지분투자)를 하면서 투자자들에게 2026년 상장을 약속하고, 상장하지 못하면 연 5∼8% 수익을 보장해주기로 했다.

그러나 지난해 336억원의 순손실을 내고,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단기 차입금이 1조6천744억원(1분기 말 기준)에 달하는 등 경영상황이 좋지 못해 상장에 걸림돌로 지적됐다.

업계 관계자는 "편입한 자회사 모두 글로벌 네트워크 역량을 갖춘 곳이어서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IPO가 가속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맞물린 사업영역…자회사 편입에 시너지 효과도 기대

에센코어와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 모두 SK에코플랜트의 사업 영역과 맞닿는 면이 있어 두 회사를 자회사로 둠으로써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것이 내부 평가다.

기존 건설업 위주의 사업구조에서 탈피해 환경·에너지기업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추진 중인 SK에코플랜트는 전자폐기물 재활용을 전문으로 하는 SK테스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SK테스는 지난 3월 미국 버지니아주 프레더릭스버그에 약 1만2천㎡ 규모의 초대형 데이터센터 전용 IT자산처분서비스(ITAD) 시설을 준공했으며, 2026년까지 싱가포르, 호주 등에 데이터센터 전용 ITAD 공장을 구축해 개별 서버 연간 처리량을 100만대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SK테스와 에센코어는 고객군이 겹쳐 에센코어가 판매한 제품을 SK테스가 수거하는 등의 방식으로 협업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두 회사 모두 촘촘한 글로벌 영업망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또 SK에코플랜트는 설계·조달·시공(EPC) 사업을 하고 있어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 편입으로 이 회사의 EPC를 맡는 방식으로 사업 확대가 가능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사업영역 다변화로 건설업 비중이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2021년 SK건설에서 사명을 변경한 SK에코플랜트는 국내에서는 수처리·소각·매립 사업을, 해외에서는 전자기기와 폐배터리 중심의 재활용사업을 전개하며 기존 건설업 위주 사업구조에서 탈피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지난 1분기 기준 전체 사업에서 환경·에너지 비중은 28.4%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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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18T08:11:52Z dg43tfdfdgf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