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손가정 자녀들의 '보금자리'

비전명성교회의 주일예배 모습
[앵 커]

 

각 지역의 선한 사역을 소개하는 우리동네, 우리교회. 

 

70번째 순서로 교회 건물 월세도 내지 못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결손가정 자녀들을 10여년동안 섬기고 있는 비전명성교회(백석)를 만나본다. 

 

서울 구로구 고척동 한 건물 3층에 자리한 대한예수교장로회 비전명성교회. 

 

5,6명의 성도들과 6,7명의 청년들이 주일예배를 드린다. 

 

그나마 청년들의 수가 더 많은 것은 교회가 이들의 보금자리이기 때문이다. 

 

사택이 따로 없는 비좁은 공간에서 결손가정 자녀들을 섬기는 비전명성교회. 

 

임순철담임목사가 결손가정 자녀들을 섬기는 이유는 각별하다. 

 

임순철 비전명성교회담임목사
[임순철/비전명성교회 담임목사]

"내가 고아로 어릴 적에 핏덩어리 때 우리 생모가 어디 있는지도 몰라요. 저는 그 부모님으로부터 이렇게 버림받은 그런 사람인데, 어느 날 전도를 하다 요한이라는 아이를 어떻게 만나게 됐어요. 만나게 돼서 요한이 할머니가 전도지 한 장을 우리 교회에 갖고 왔더라고요, 그리고 우리 교회에다가 우리 손자를 좀 맡기면 안 되겠냐? 아~ 그렇게 하시라고 그 땐 코로나가 없을 때니까, 그리고 이 친구가 또 나한테 이야기해요. 이런저런 친구들이 있는데 목사님 데리고 오면 안 돼요? 라고 물어서 데리고 오라고 했지요, 이사 와서 성도도 없는데 애들이 오기 시작하는 거예요."

 

임순철목사가 전도하다 만난 한 아이로부터 시작된 비전명성교회의 결손가정 자녀 섬김이 지금은 이들의 보금자리가 됐다.
이렇게 시작한 섬김이 15명의 보금자리가가 됐다.

 

먹고 살기에도 힘든 임목사부부지만 결손가정 자녀 섬김이 큰 기쁨이다. 

 

[임순철/비전명성교회 담임목사] 

"초등학교 졸업하고 중학교에 가고, 중학교에서도 믿음이 흐트러지지 않고 잘 해냈어요, 야생마 같은 아이들인데 믿음으로 잘 자랐어요. 그것은 바로 사랑이에요, 상처받은 애들에게 사랑할 수밖에 없는거예요, 내가 상처를 받았기 때문에 애들에게 그 상처 받은 거 내가 알잖아요."

 

신주아 비전명성교회 사모
[신주아/비전명성교회 사모]

"한 가족처럼 아이들이 안 보면 보고 싶고 거리에 이렇게 그러는 또래 아이들이 가면 우리 아이들 같이 해서 착각할 때도 많고 그런데 이제 우리도 참 힘들고 어렵지만 목사님이랑 저는 아이들을 섬기는 게 너무 기쁜 거예요. 그래서 우리는 이게 바로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이구나 그래서 저 아이들을 이렇게 사랑으로 보듬고…"

 

이 같은 섬김에 대해 신주아 사모는 신앙생활의 실천이라고 말한다. 

 

[신주아/비전명성교회 사모] 

"사역은 신앙생활의 실천이에요. 그냥 우리가 외형적인 교회 우리가 교회 가서 예수 믿고 예배 드리고 왔다 갔다 이런 게 아니고 솔선수범으로 주님의 그 마음을 이렇게, 그러니까 표현해 주는 거죠. 마음으로 행동으로 근데 우리 마음이 너무 기쁘니까 없어도 기쁘고 있어도 기쁘고 그건 없어도 있어도 그냥 하나님 저희들 뭐 하나님이 하라면 하는 대로 주시는 대로 그러면서 늘 감사로 너무 감사한 거예요."

 

청소년들을 따뜻한 사랑으로 격려하고 있는 임순철목사부부
청소년들을 잘 섬기기 위해 뒤 늦게 청소년 교육학을 공부하고 청소년지도사 자격증까지 딴 신주아 사모는 청소년사역의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이해'라고 설명한다.

 

[신주아/비전명성교회 사모] 

"아이들한테 어떻게 해도 우리는 다 받아주고 용서해 주시고 그리고 이제 그러다 보니까 주위에 사람도 우리가 하는 걸 보고 똑같이 이제 이해를 해주고 그러니까 청소년들은요 이렇게 이해를 하지 못하면 품을 수가 없어요. 크고 작은 그런 모난 것들이 굉장히 많거든요. 왜냐하면 온전한 가정에서 잘 자라온 것도 아니고 결손이잖아요. 그 일반 사람들은 이해가 안 되죠, 그런데 주님의 사람으로 못할 것이 없어요."

초등학교 3,4학년때 만난 친구들이 벌써 어엿한 청년이 됐다.

 

전우진청년은 비전명성교회가 가족이나 다름없다. 

 

전우진 비전명성교회 청년
[전우진/비전명성교회 청년부]

"오히려 당황스럽죠. 왜냐하면 가족들한테도 받아본 적 없는 대우를 제가 받아보니까 확실히이게 남 같지가 않다는 생각이 확연하게 들고, 그리고 이런 식으로까지 해야 되나 싶을 정도로 왜냐하면 제가 다녔던 전 교회는 규모가 크기도 하고 학생들도 많다 보니까 한 명 한 명 챙기는 것이 너무 힘든 거예요. 그런데 이곳 비전명성교회는 규모가 작아도 학생들을 되게 많이 챙겨주고 생각도 해주고 이제 하나하나 다 모르게 챙겨주는 경향도 없지 않아 있어서 제가 생각하기에는 이미 가족이라고 생각해도 무방할 정도다라고 생각해요."

웹툰작가가 꿈인 이기원청년은 작가가 돼서 임목사부부에게 은혜를 갚겠다고 말한다.

 

[이기원/비전명성교회 청년] 

"많이 힘든 상황에 도움을 많이 주시고 또 이제 정신적인 지주가 돼 주셔서 그게 참 도움이 컸고 그리고 이제 친구들도 외롭지 않게 즐겁게 해주는 그런 분위기가 가장 고마웠어요.

이제 도움을 준 친구들이랑 사모님이랑 목사님 모두에게 이제 작가가 되고 나서 꼭 은혜를 베풀도록 하겠습니다."

 

청소년들을 위해 맛있는 식사를 준비하고 있는 임순철목사부부
건강하게 성장한 청년들을 보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쁘고 행복한 임순철목사.

 

하지만 임목사는 요즘 밀린 월세로 걱정이 앞선다. 

 

[임순철/비전명성교회 담임목사] 

"밀린 월세를 다 내야됩니다. 이제 갈 곳이 없는 거예요, 이 애들과 또 어디 가겠습니까? 이 버려진애들하고 어디 가겠어요? 또 상처받는 거예요, 그런 위기에 있습니다."

 

임순철목사 부부의 소원은 세를 내지 않는 교회에서 아이들과 함께 사역하는 것. 

 

[임순철/비전명성교회 담임목사]

"제 나이가 70살이 넘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부르실 때까지 세를 내지 않고 어려운 애들과 함께 이렇게 사역하다가 하나님 앞에 가는 게 소원이거든요. 그게 마지막 소원입니다. 매달 11만원씩 내는 게 너무너무 아깝잖아요."

 

[신주아/비전명성교회 사모] 

"앞으로의 소망은 아이들이 이제 어디 갔다가도 교회로 오잖아요. 정말로 교회가 자기들의 정말 보금자리예요. 우리는 교회 오면 너무 좋고 집에서 못한 것도 교회 와서 다 하고 또 어제도 밤에 늦게까지 아르바이트 하고 왔는데 배고파요, 저 밥 주세요. 하는데 진짜 짜증 나는 게 아니고 밥을 해주는데 너무 예쁜 거예요. 그래 배고프니? 많이 먹어 그렇게 해주는 게 너무 좋은 거예요. 저는 그래서 우리가 제대로 세를 잘 못 내고 그러니 이제 건물을 비워달라고 할까 봐 걱정인 거예요. 와서 잠을 자고 또 공부도 하다가 배고픈 밥도 달라고 그러고 이렇게 그런 보금자리인데 정말 교회가 없어지면 절대 안 되는 거예요. 우리는 그래서 늘 이제 하나님 앞에 그걸 위해서 기도하고 있죠." 

 

청소년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는 임순철목사
결손가정 자녀들을 위해 날마다 눈물로 기도하는 임순철목사.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뤄지길 기도한다. 

 

[임순철/비전명성교회 담임목사] 

"아버지 마지막 주님 부르시는 그날까지 이 버려진 애들과 같이 이 사각지대에 있는 애들과 같이 있다가 주님 그때 주님께서 저를 불러주시고 인도하여 주시 옵시고 더 이상은 아버지 하나님 이 땅에 버려진 애들이 없도록 하나님께서 보호해 주시고 인도하여 주옵시고 사랑하는 열다섯 명의 결손 청소년들을 꼭 지켜주시고 한 아이도 낙오자가 없도록 끝까지 하나님 보호하여 주시옵소서"

 

[영상기자 / 정용현, 영상편집 / 김다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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