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하이밍 대사 초치…이재명 "中, 마땅치 않아도 협조하는 게 국익 위한 외교 "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지난 8일 오후 서울 성북구 성북동 중국대사관저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찬 회동을 하고 있다. 김현동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0일 외교부가 한국 정부를 비판한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를 초치한 것에 대해 "당연히 중국 정부의 그런 태도들이 마땅치는 않지만, 국익을 지키기 위해 (중국과) 공동 협조할 방향들을 찾아내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6·10 민주항쟁 기념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 8일 자신과의 만찬 회동에서 싱 대사의 발언 논란에 대해 "국익을 지키기 위해 (중국과) 공동 협조할 방향들을 찾아내는 것이 더 중요한 일 아니겠나. 그게 바로 외교"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싱 대사는 8일 서울 성북구 중국 대사관저에서 이 대표와 2시간가량 만찬을 하면서 “중국 패배에 베팅은 오판”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윤석열 정부의 외교 정책을 비난했다. 발언 직후 정치권 안팎에선 싱 대사와 이 대표의 만찬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외교부 장호진 1차관은 9일 오전 싱 대사를 초치해 전날 발언을 도발적인 언행이라 규정하고 "내정간섭에 해당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민의힘도 "내정간섭이자, 삼전도의 굴욕을 연상케 한다"고 반발했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야당 대표로서 지금 대한민국 국민들이 겪고 있는 민생의 어려움, 경제의 어려움들을 중국과의 경제협력으로 다시 활성화하는 것으로 풀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누구의 탓을 하기 전에 더 중요한 건 국민들의 삶"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반도의 핵위기나 또 평화의 위기, 대결의 고조, 이런 문제들도 중국과 협력해서 완화하고 해소해 나가야 한다"며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에 대해서도 인접 피해국으로서 중국과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은 협력해서 공동 대응책을 강구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그런 노력을 기울이려는 야당 대표 또는 야당의 노력에 대해 이런저런 폄훼를 하고 비난을 가하는 것은 국정을 책임지는 집권 여당의 태도는 아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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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0T04:16:19Z dg43tfdfdgf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