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억 달러 역대급 기술 수출… 차세대 항암제 ADC 개발도 박차

지난해 국내 제약 기업의 실적은 자체 개발 신약 보유 여부가 좌우했다. 종근당은 지난해 11월 글로벌 제약 기업 노바티스와 저분자 화합물질 히스톤탈아세틸화효소6(HDAC6) 억제제 CKD-510에 대해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하면서 좋은 성과를 이끌었다. 지난해 종근당의 매출은 1조6496억원으로 전년 대비 12.04% 성장하고, 영업이익은 2407억원으로 124.81% 성장하며 호실적을 거뒀다.

종근당은 올해 신약 개발 범주를 대폭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세포·유전자 치료제(CGT) 등 첨단 바이오 의약품과 ADC 항암제 등 신규 모달리티(Modality·약물 전달체)를 발굴해 세상에 없던 신약, 미충족 수요 의약품을 타깃으로 연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1조7300억 규모 기술 수출

종근당은 지난해 매출액 대비 약 9.14%인 1507억원을 연구 개발에 투자했다. 이러한 노력은 CKD-510 개발과 상업화에 대해 13억500만달러(약 1조7300억원) 규모 기술 수출 계약을 노바티스와 체결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종근당 사상 최대 규모 기술 수출이고, 국내 제약 업계에서도 역대급 규모다. 노바티스와의 계약은 계약금만 8000만달러(약 1061억원)에 이른다. 이 계약금이 지난해 실적에 반영되며 큰 성과로 기록됐다.

CKD-510은 비히드록삼산(NHA·Non-Hydroxamic Acid) 플랫폼 기술이 적용된 HDAC6 억제제다. 전임상 연구에서 심혈관 질환 등 여러 HDAC6 관련 질환에서 약효가 확인됐다. 유럽과 미국에서 진행한 임상 1상에서 안전성과 내약성을 입증했다.

종근당은 또 지난해 2월 네덜란드 시나픽스와 항체-약물 접합체 기술 도입 계약을 체결하고 항체-약물 접합체 플랫폼 기술 3종을 확보해 ADC(항체-약물 접합체) 항암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ADC는 글로벌 제약사들이 앞다퉈 개발하고 있는 차세대 의약품이다. 항체와 암세포를 죽이는 세포 독성 화학 약물을 결합한 것으로, 항체가 암세포의 항원을 찾아가면 붙어 있던 화학 약물이 약효를 발휘하는 원리다. 표적 암세포만 제거하는 ‘유도탄’인 셈이다.

종근당은 시나픽스에서 도입한 차세대 ADC 기술에 자체 개발한 항체를 결합한 CKD-703을 간세포 성장 인자 수용체(c-MET)를 타깃으로 개발하고 있다. CKD-703은 c-MET 의 하위 신호를 저해하는 동시에 항원을 겨냥해 세포 독성 화학 약물을 전달, 암세포 사멸을 유도한다. 이때 암세포까지 세포 독성 화학 약물이 전달되는 과정에서 무작위로 분리되는 것을 최대한 억제해 안전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폭넓은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

종근당은 이상지질혈증 등의 만성질환부터 암과 같은 난치성 질환까지 폭넓은 신약 파이프라인 구축에 나섰다. 대표적인 파이프라인은 비소세포 폐암을 적응증으로 개발 중인 CKD-702다. CKD-702는 항암 이중 항체 바이오 신약으로 암세포주에서 암의 성장과 증식에 필수적인 상피세포 성장 인자 수용체(EGFR)와 간세포 성장 인자 수용체(c-Met)에 동시에 결합한다. 이후 두 수용체의 분해를 유도하고 신호를 차단함으로써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원리다.

CKD-702는 현재 임상 1상 파트 2 진행 단계에 있다. 종근당은 향후 바이오 마커를 기반으로 선별된 환자의 치료 효과를 확인해 미충족 수요가 높은 다양한 암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하는 연구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주목받는 다른 신약 물질로는 CKD-508이 있다. CKD-508은 이상지질혈증 치료제로 개발 중인 신약 후보 물질이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1세대 이상지질혈증 치료제의 문제점을 극복한 신약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세대 치료제는 지방대사 중 콜레스테롤 에스테르 전달 단백질(CETP)의 활성을 저해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않게 다른 단백질에 영향을 미치는 부작용이 발생하는 문제가 있다. 종근당은 “최근 미 식품의약국과 논의를 통해 임상 2상 진입을 계획하고 있다”며 “영국 임상 1상에서는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2024-03-28T18:00:49Z dg43tfdfdgf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