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5.3조원 증가…2단계 스트레스 DSR 연기 물음표

연합뉴스

가계대출이 약 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면서 대출한도를 더 제한하는 2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시행을 연기한 한 정부 방침에 물음표가 뒤따르게 됐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6월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09조5723억원이다. 한 달 전(703조2308억원)과 비교해 5조3415억원이 증가했다.

 

이는 2021년 7월(6조2천억원)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5조8466억원 늘면서 가계대출 증가를 견인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주택 거래가 늘면서 대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며 "2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을 앞두고 대출 수요가 몰리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이달 시행 예정이던 2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을 지난달 25일 돌연 두 달 미루기로 하면서 "가계부채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범위 내에서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가계부채 증가율을 2% 이내로 묶어둬야 명목 GDP 보다 규모가 작을 것으로 전망되고, 주요 금융지주사 역시 올해 대출 증가율을 2% 수준에서 관리하겠다고 했는데, 이미 반년 만에 연간 목표치를 넘어선 상황이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은 16조1629억원이 늘어 6개월 동안 2.33% 증가율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특히 주택 거래량이 회복되고 정책금융 수요가 느는 데다,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가 최저 2%대까지 내려간 만큼 가계대출 확대를 더 자극할 것으로 전망되기도 한다.

 

한 은행 관계자는 시행 연기 발표가 나오자 "시장에서는 2단계 DSR 연기 조치가 9월 전에 '대출 막차를 타라'는 시그널로 오해될 소지가 있다"며 "가계대출을 잡겠다면서 규제는 미룬다니 혼란스러운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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