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탄핵 청원, 100만 돌파하나… 野 “공식 논의 안해” 일단 선긋기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국회 국민동의청원에 동의한 사람이 청원 시작 열흘 만인 30일 70만명을 돌파했다. 제1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당 차원에서 논의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한쪽으로는 청원 여세를 몰아 대통령 탄핵 여론에 불을 지피겠다는 태세다.

이해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30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 탄핵 국민청원을 당에서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당에서 추이를 면밀히 보고 있지만 어떤 입장을 낼지 이런 것에 대해선 아직 논의한 바 없다”고 말했다.

강유정 원내대변인은 “원내지도부 역시 탄핵이라는 말을 꺼내는 순간 효력이 발생할 수 있는 의제가 되기 때문에 집중적으로 논의하거나 대응을 얘기하지 않고 있다”며 “대답해야 할 시점이 다가오긴 할 텐데 지금은 공식 의제로 다루고 있지는 않다”고 했다.

해당 청원은 공개 사흘 만인 지난 23일 소관 상임위원회 회부 요건인 5만명 동의를 충족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회부된 상태다. 그러나 동의 기간인 7월 20일까지 계속 동의를 받는 점을 감안하면 현 추세라면 100만명 동의를 돌파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지난 27일 김진표 전 국회의장 회고록 내용이 공개된 이후 청원 참여자가 급격히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회고록에는 윤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를 특정 세력이 유도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대통령실은 “국회의장을 지내신 분이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대통령에게 독대를 요청해 나누었던 이야기를 멋대로 왜곡해서 세상에 알리는 것은 개탄스러운 일”이라는 대변인실 명의의 반박 성명을 냈다.

상임위로 넘어온 청원은 법사위에서 심사해 본회의 부의 여부를 결정한다. 현재로선 여당인 국민의힘이 반대할 공산이 커 법사위 안건으로 오를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 이에 최민희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법사위원장은 정청래 의원”이라며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연일 대통령 탄핵을 언급하며 대여 압박 수위를 높이는 모양새다. 김보협 조국혁신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조만간 100만명을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이는 탄핵 청원에 대한 국회 심사가 본격화되면 윤 대통령의 탄핵 사유를 꼼꼼히 들여다보겠다”고 말했다.

박찬대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전날 도심에서 열린 채상병 특검 촉구 집회에 참석해 “해병대원 특검법을 수용하라는 국민의 명령을 거부한다면 (탄핵을 당한) 박근혜 정권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영선 기자 [email protected]

2024-06-30T07:50:25Z dg43tfdfdgf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