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에 디올백 건넨 최재영 목사, 마침내 검찰 조사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가방 등을 건넨 최재영 목사가 다음 주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는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김승호)는 다음 주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주거 침입,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발된 최 목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재미교포인 최 목사는 윤 대통령 취임 후인 2022년 9월 13일 김 여사에게 명품 브랜드 ‘디올’의 300만원짜리 가방을 전달하면서 ‘손목시계 몰래카메라’로 촬영했다. 명품가방과 몰래카메라는 모두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가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의소리는 지난해 11월 이렇게 촬영된 영상을 공개하고 윤 대통령 부부를 부정청탁금지법 위반과 뇌물수수 혐의로 고발했다. 서민민생대책위원회 등 시민단체의 고발로 가방을 건넨 최 목사도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이 사건 수사는 이원석 검찰총장이 지난 2일 김 여사 청탁금지법 고발 사건 전담팀을 꾸리라고 지시한 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에 반부패수사부 등 소속 검사 3명이 추가 투입되면서 속도가 붙고 있다.

검찰은 9일에는 김순환 서민민생대책위 사무총장을, 오는 20일에는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를 각각 고발인 신분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최 목사가 ‘명품가방 외에도 명품 화장품, 향수 등을 여러 차례에 걸쳐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들여다볼 방침이다.

최 목사와 백 대표 등은 문제의 영상이 공익 목적의 취재 차원에서 촬영됐다는 입장이다. 최 목사는 변호인을 통해 “범죄의 고의를 갖고 한 행위가 아니라 공익 차원에서 취재의 일환으로 한 것”이라며 “직무 관련성 여부는 수사기관이 판단할 문제”라고 연합뉴스에 전했다.

청탁금지법은 공직자의 배우자가 ‘공적인 직무’와 관련해 일정액을 넘는 금품 등을 받거나 요구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한다. 이 때문에 직무 관련성이 인정되는지가 위법 여부를 가리는 쟁점이 될 것이라는 게 법조계의 관측이다.

최 목사와 백 대표는 검찰 요구에 따라 유튜브로 공개했던 영상의 원본을 제출할 계획이다. 서울의소리는 또 명품가방 전달 장면이 담긴 30분 분량의 편집 전 영상과 양주를 전달하는 영상 등 3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권남영 기자 [email protected]

2024-05-08T20:46:04Z dg43tfdfdgf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