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자 마지막 출근길… 서울시청 동료 100여명이 눈물의 배웅

지난 1일 서울 시청역 역주행 참사로 숨진 희생자들의 발인식이 4일 오전 잇따라 엄수됐다.

이날 오전 5시 40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장례식장. 서울시 공무원으로 재직했던 고 김인병(52)씨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이날 발인에는 유족과 직장동료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발인식 직전 유족과 친지들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빈소에 걸린 영정 사진에 마지막 인사를 했다. 빈소 바깥에도 10여명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추모하기 위해 일렬로 모여 있었다. 얼굴을 매만지며 눈물을 닦아내는 이들도 많았다. 김씨의 딸이 빨갛게 부은 얼굴로 빈소에서 고인의 영정사진을 들고 나온 뒤에는 얼굴을 손으로 가린 채 오열하는 이들도 보였다.

유족들은 이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인근으로 이동해 약 8분간 영정사진을 들고 청사 내외부를 한 바퀴 돌았다. 시청 앞에는 시청 직원 약 100여명이 도열해 김씨의 마지막 출근길을 위로했다. 이들은 고인의 영정사진을 보자 입을 틀어막고 오열을 하거나 동료와 “어떡해”라며 훌쩍이기도 했다.

김씨와 과거 같은 부서에서 일했던 동료 사이였던 서울시 공무원 윤모(30)씨의 발인식도 이날 오전 6시쯤 서울 마포구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치러졌다. 윤씨의 어머니는 윤씨 관이 운구차에 실리자 손에 들고 있던 흰 국화꽃을 관 위에 놓고 고개를 숙인 채 울먹거리기도 했다. 고인을 위해 묵념을 할 때는 유가족들 사이에서 곧바로 울음이 터져 나왔고, 윤씨 아버지도 끝내 눈물을 쏟아냈다.

이후 유족들이 이동한 서울 중구 서울시청 서소문청사에서는 50여명의 직원이 국화꽃을 들고 도열해 윤씨의 관 앞에서 묵념한 뒤 차례로 헌화하기도 했다. 윤씨의 동생은 직원들에게 “저희 형이 너무 좋아하는 곳이었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5시 20분쯤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는 시중은행 직원 3명에 대한 발인이 이뤄졌다. 지하에서 올라온 장의차는 각각 5~10분정도 장례식장 앞에서 머물다 장례식장 밖으로 떠났다. 문상 온 은행 동료직원 및 유족 100여명은 장례식장 건물 밖에 도열해 손을 모으고 서서 장의차가 떠나는 모습을 지켜봤다. 동료직원들은 떠나는 장의차를 향해 목례를 했다.

조용한 분위기 속 유족들은 담담한 표정으로 자리를 지켰다. “아이고” 하며 울음을 터트린 중년 여성의 목소리가 주변으로 울려퍼지자 주변에 서있던 조문객들은 비통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한 유족은 잠시 멈춰선 장의차 뒤편에 서서 입술을 깨물고 소리없이 눈물을 흘렸다.

이들과 같이 시중은행에서 근무하던 이모(54)씨의 발인식도 오전 9시 50분쯤 서울대병원에서 엄수됐다. 지하 주차장에서 빠져나오는 길목에 대기하는 장의차 뒤편을 고인의 영정 사진과 국화꽃을 든 유족들이 둘러싸고 울음을 터트렸다. 장의차는 5분쯤 대기하다가 천천히 지상으로 올라와 장례식장을 벗어났다. 장의차를 뒤따라 올라온 유족들은 침통한 표정을 하고 울음을 삼키거나, 안경을 벗고 흐르는 눈물을 닦고 있었다. 도열한 동료직원들은 장의차 옆과 뒤에서 목례를 건넸다.

서울 대형병원에서 협력업체 직원으로 근무하던 희생자 3명에 대한 발인식도 이날 오전 9시쯤부터 차례로 엄수된다.

2024-07-04T01:08:32Z dg43tfdfdgf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