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왜 160만명이냐 5000만명이라고 하지

[미디어스=고성욱 기자] KBS가 지난달 자사 저녁 메인뉴스 의 시청자수가 압도적 1위라고 자평했다.

그러나 지난해와 비교하면 오히려 시청자수가 10%가량 하락했다는 내부 비판이 제기된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현실을 왜곡한 어설픈 보도자료로 진실을 가리지 말라”고 비판했다.

KBS는 3일 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닐슨코리아 집계에서 지난 6월 한달 간(주중 기준, 주말 제외) 저녁 메인뉴스 시청자수가 일평균 160만 명으로 방송사 메인 뉴스 가운데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KBS는 “이 수치는 (98만 명), (78만 명), (58만 명) 등과 비교해 크게 앞서는 것”이라며 “압도적 우위는 메인뉴스뿐 아니다. 아침 종합뉴스 의 시청자수도 타 방송사 메인뉴스를 제쳤다"고 말했다. 이어 "KBS 1TV를 통해 뉴스(특보 포함)를 이용하는 누적 시청자수는 주중 일평균 654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돼 MBC(223만 명), SBS(178만 명)와 비교해 압도적인 KBS의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KBS는 “1인 가구 증가 등 변화하는 시청 환경에서 TV 프로그램의 영향력을 보다 객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시청 지표로 평가할 수 있다”며 “특히 조회수로 영향력을 보는 유튜브, 포털사이트 등의 디지털 미디어 플랫폼 뉴스 채널과의 시청 비교도 가능해 효용성이 높다. 서구 주요 나라와 일본 등 선진국에서도 시청자수를 객관적인 시청 지표로 삼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같은 날 성명을 내고 “아전인수”라며 “오히려 KBS뉴스가 지난해보다 시청자들에게 더 외면받고 있는 사실이 명확히 드러났다”고 반박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시청자들이 변함없이 에 애정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하려면 추세를 봐야 한다”면서 오히려 타 방송사와 비교해 감소하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언론노조 KBS본부에 따르면 올해 시청자수는 지난해 6월 조사와 비교해 16만 명(10%)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는 8만 명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2배였던 과 의 시청자수의 격차가 올해 2/3 수준으로 좁혀졌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현실이 이런데도 사측은 뻔뻔하게 ‘KBS 뉴스 전국 시청자수 압도적 1위’를 자랑하고 싶나”라고 따져 물었다.

KBS뉴스 유튜브 조회수도 지난해와 비교해 급락했다. 지난달 KBS뉴스 유튜브 조회수는 총 1억 2,822건인 반면 MBC 뉴스는 4억 4,418만 건, SBS뉴스는 3억 65만 건이다. 즉 KBS 뉴스 유튜브 조회수는 MBC의 1/3, SBS의 절반 수준이다. MBC, SBS 뉴스 유튜브 조회수는 지난해와 유사했으나 KBS 뉴스만 7,000만 건 줄었다는  언론노조 KBS본부의 설명이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더 심각한 건 KBS뉴스 유튜브 채널의 총 영상수가 MBC, SBS보다 10만 건 이상 많지만, 구독자수와 조회수는 고전하는 등 경쟁력이 심각하게 저하된 상태라는 점”이라며 “사측은 방송 3사 중 압도적으로 조회수가 적은 유튜브 뉴스 채널에 대해서는 뭐라고 해명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KBS본부는 “KBS 뉴스의 추락은 다른 조사를 통해서도 드러난다”고 가리켰다. 지난달 17일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부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발표한 매체별 신뢰도 조사에서 KBS가 5위(51%)로 하락했다. 또 한국갤럽 2024년 1분기 뉴스채널 선호도 조사에서 KBS 뉴스에 대한 선호도(13%)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KBS본부는 “시청자들이 왜 KBS 외면하고 있는지 현실을 직시해야 하지 않겠냐”며 “외부적으로 치장을 멋지게 한다고 해서 취재 의욕을 상실하고 내 일터에 대한 애정을 잃어가고 있는 기자들의 마음이 치유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KBS본부는 “사측이 이렇게 일시적이고 단편적인 수치에 취할 수록 KBS 뉴스 경쟁력은 떨어질 뿐이다. '채해병 특검법 청문회' 등 전국민적인 관심사를 갖은 핑계를 대며 외면하며 공정성과 신뢰성을 흔들어대면 KBS 뉴스의 추락은 더 심해질 것”이라며 “현실을 왜곡한 어설픈 보도자료로 진실을 가리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KBS는 지난달 21일 주요 방송사 유튜브 채널 중 유일하게 ‘채해병 특검법 입법청문회’를 생중계 하지 않았다. KBS 유튜브 담당 부서인 디지털뉴스부는 ‘야당 단독으로만 이뤄진 청문회이기 때문에 야당의 일방적 입장만 전달될 수 있다’는 이유로 중계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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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4T00:38:30Z dg43tfdfdgf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