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앵커 “윤 대통령 일방발표 아쉬워…하마평 아랫돌 빼 윗돌 괴는 격”

윤정호 TV조선 앵커가 기자회견이 아닌 국무회의를 통해 총선 패배 메시지를 밝히기로 한 윤석열 대통령을 두고 일방적 발표를 택해 많이 아쉽다고 비판했다. 비서실장과 총리 인선 후보로 오르내리는 인물에 대해서도 윤 앵커는 아랫돌 빼 윗돌 괴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사마천이 교만해 순리를 따르지 않는다는 것이 불치병이라고 한 과거 고사, 명의의 말을 듣지 않다가 본인과 자식이 죽음을 맞이한 중국 왕들의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윤정호 TV조선 앵커는 15일 저녁 메인뉴스 ‘뉴스9’ ‘앵커칼럼 오늘’ 코너의 에서 의원의 말을 듣지 않다가 자식 또는 자신이 병사한 삼국시대 조조와 전국시대 환후의 사례를 들어 이같이 밝혔다. 또한 사마천이 의원도 못 고치는 불치병을 꼽으며, ‘교만해 순리를 따르지 않는다’, ‘무당을 믿고, 의원을 불신한다’고 쓴 말도 제시했다.

윤 앵커는 윤석열 대통령이 국무회의 모두 발언에서 총선 입장을 밝히기로 한 점을 들어 “담기는 내용이 중요하지만, 담는 그릇으로 또다시 일방적 발표를 택한 건 많이 아쉽다”고 비판했다. 

윤 앵커는 “국정 쇄신 의지를 가늠할 첫 신호탄, 총리와 비서실장 인선은 고심 중이라고 한다”며 “그러는 사이 여러 인사들이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아랫돌 빼 윗돌 괴는 격’ 이라는 말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윤 앵커는 “국민이 감흥을 받으려면, 대통령 측근들이 대경실색할 정도는 돼야 하지 않을까”라고 되물었다. 그 사례로 미국의 레이건이 당선 이튿날 경선 때 정적인 포드와 아버지 부시 선거참모였던 제임스 베이커를 비서실장으로 제안해 향후 백악관 내 ‘노 맨’ 역할을 했다고 했다. 김대중 대통령도 노태우 정부 수석이자 TK 출신 김중권 비서실장을 발탁했으며 노무현 대통령도 국회가 탄핵을 발의하자 고건 총리를 내세운 점을 들었다.

윤 앵커는 삼국지연의에 명의 화타가 독화살을 맞은 관우의 뼈를 긁어내는 수술로 치료한 고사를 소개하면서 “‘뼈를 깎아 독을 치료한다’(괄골요독:刮骨療毒)는 비장한 결심을, 내일 대통령 메시지에서 보고 싶다”고 쓴소리했다.

홍연주 TV조선 기자도 이날 같은 방송 스튜디오에 출연해 총선 패배 원인과 관련해 ‘지난 총선 과정에서 계속 지적됐던 문제는 결국 소통 아니었느냐’는 질의에 “맞는다”며 “돌이켜보면, 지난해 10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반성하고 소통한다며 (윤 대통령이) 준비한 게 바로 ‘민생토론회’로, 올초부터 24회에 걸쳐 1600명이 넘는 국민을 만났지만, 정작 민감한 사안을 두고선 납득할만한 설명을 제 때 내놓지 못했다는 지적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홍 기자는 “‘명품가방 수수의혹’부터 소위 ‘입틀막 정권’ 이란 프레임을 가져 온 카이스트 경호 사건, 호주대사 임명까지, 일련의 사건들이 대통령의 ‘불통 이미지’를 키운 것도 사실”이라며 “‘도어스테핑 재개 검토’나 바깥 민심을 대통령에게 직보하도록 하는 ‘법률수석’ 신설 검토도 이런 ‘불통’ 이미지를 해소하지 않고선 국정쇄신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공감대에서 추진되는 걸로 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2024-04-16T14:04:36Z dg43tfdfdgf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