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ㅇㅇ범벅”...북한이 날린 '오물풍선' 분석 결과가 충격이다

최근 북한이 남한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대응으로 오물풍선을 보내온 가운데, 퇴비 등 물질에서 기생충이 다수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통일부가 24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북한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9일까지 4차례에 걸쳐 남측으로 보낸 1,600여 개의 오물풍선 중 70여 개를 수거하여 분석한 결과, 기생충이 다수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분석 결과, 오물에 포함된 토양에서 회충, 편충, 분선충 등의 기생충이 발견되었으며, 사람의 유전자도 검출되어 이 기생충들이 인분에서 기원한 것임을 시사했다. 통일부는 이 사실을 토대로 북한의 환경과 위생 상황이 매우 열악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일반적으로 토양 매개성 기생충은 인분 비료를 사용하는 환경에서 자주 발견되며, 이는 보건 위생 수준이 낮은 환경을 반영한다.

또한, 오물풍선에서는 과거 남한이 대북지원 차원에서 제공했던 의류의 천조각들도 다수 발견되었다. 이들 천조각은 넥타이, 청재킷 등의 형태였으며, 가위나 칼로 자른 흔적이 있어 북한이 지원받은 물품을 의도적으로 훼손하여 남측으로 보낸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은 브랜드 상표를 통해 이 의류가 남한의 한 업체가 2000년부터 북한에 지원해 온 것임을 확인했다.

통일부는 이러한 조치가 북한이 대북전단 문제에 대한 극도의 반감을 표출하고, 적대국 또는 교전국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한 행위로 분석했다. 북한은 또한 주민 생활 실태가 외부에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오물풍선에 생활 쓰레기보다는 일정 크기의 폐종이, 비닐, 자투리천 등을 포함시켰으며, 페트병의 라벨과 병뚜껑을 제거하여 상품 정보를 감추려 했다.

이번 오물풍선 사건은 북한 내부의 어려운 경제 상황과 주민들의 열악한 생활 실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여러 번 수선한 구멍 난 양말, 구멍이 난 유아용 바지, 옷감을 덧대어 만든 장갑과 마스크 등 생필품 쓰레기가 다수 발견된 것이다. 이는 북한의 재원이 핵 및 미사일 개발에 지나치게 집중되고, 비현실적인 계획경제 복원 조치가 주민들의 생활고로 직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오물 속에서 김정일과 김정은 우상화 문건들도 잘린 채로 발견되어 눈길을 끌었다.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 대원수님 교시’라고 적힌 문건의 표지가 반으로 잘린 것이나, ‘조선로동당 총비서로…’라는 문구가 적힌 종이 조각 등이 나왔다. 이는 북한에서 ‘수령 교시’ 문건의 훼손이 중죄로 다뤄지는 것을 고려할 때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다.

통일부는 오물풍선 사건을 계기로 북한 주민들의 실제 생활상과 경제난, 인권 실태가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막기 위한 북한 당국의 노력이 엿보인다고 평가했다. 오물의 양이 소량이긴 하나, 북한의 열악한 위생 환경과 경제적 어려움을 반영하는 중요한 단서로 보인다. 이번 사건은 북한의 대외적 이미지를 유지하려는 시도와 그로 인한 주민들의 실질적 고통을 동시에 드러내는 사례로 주목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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