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 기록적 폭우… 하천 인근 주민 대피 명령

수도권에 연일 폭우가 쏟아진 18일 오후 물이 차올라 호수처럼 변한 파주시 한 논에 차량이 침수돼 있다. 파주시에는 이틀간 600mm가 넘는 기록적인 비가 내려 각종 피해가 잇따랐다. 2024.7.18 /이지훈기자 [email protected]

경기남부 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주택 침수와 도로 통제 등 피해가 이어졌다. 인근 하천 범람으로 홍수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에는 주민 대피 명령도 잇따르고 있다.

수도권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부터 9시까지 지역별 누적 강수량은 화성(향남) 169㎜, 오산 128.5㎜, 평택(서탄) 118㎜, 수원 110.4㎜, 안양(박달) 103.5㎜, 군포(산본) 95㎜, 시흥 76㎜ 등이다.

홍수특보로 인한 하천 인근 주민 대피 명령도 이어진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7시47분 화성시 향남읍 인근에 이어 오전 8시1분 화성시 진안동 인근에 침수 등이 우려된다는 호우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이어 오전 8시9분 시간당 50㎜ 이상 비가 내리는 오산시 신장동 일대도 관련 문자가 안내됐다.

이날 오전 8시50분을 기해 오산천 탑동대교 지점에 홍수경보가 내려졌다. 이에 따라 오산시는 오산천 인근 궐동과 오색시장 일대 주민에게 주민대피명령을 내리고 매홀초등학교 및 오산고등학교로 대피할 것을 안내했다.

18일 물폭탄이 쏟아진 평택시 진위면의 한 도로가 침수돼 있다. /독자 제공

평택시도 이날 오전 10시40분께 통복동 6통, 7통 주민들에게 재난문자를 통해 ‘통복천 범람위험으로 저지대 주민들은 즉시 기계공고산학협력관으로 대피하기 바란다’는 내용을 알렸다.

산사태 위험도도 높아지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산림청 산사태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전날부터 현재까지 경기지역 22개 시군에 산사태 예보가 내려졌다.

물폭탄이 쏟아지며 주택 침수와 도로통제 등 신고도 잇따른다.

이날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호우 관련 신고가 208건 접수됐다. 이 가운데 교통통제가 114건, 안전사고 43건, 도로통제 20건, 신호등 고장 28건, 교통사고 2건 등이다.

이날 오전 5시49분께 하남시 창우동 소재 한강에 빠진 남성이 인근을 지나가던 시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에 의해 구조됐다. 이 남성은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오전 6시30분께 용인시 공세동 소재 주택이 침수돼 안에 갇혀 있던 주민 1명이 구조됐다.

수도권에 연일 폭우가 쏟아진 18일 오전 양주시 백석읍 한 공사 현장에서 옹벽이 무너져 포크레인이 잔해 처리 작업을 하고 있다. 해당 사고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옹벽이 주택 일부를 덮쳐 주민 두 명이 대피했다. 2024.7.18 /이지훈기자 [email protected]

집중 호우로 인해 도내 도로 곳곳이 통제됐다. 이날 오전 9시39분을 기해 화성시 향남읍 상신천교 고가 하부도로와 서해안고속도로 고가 하부도로, 풍무교 고가 하부도로 등이 침수돼 통제되고 있다. 앞서 오전 7시35분을 기해 수원 팔달구 화산지하차도가 침수로 양방향 전면 통제됐으나, 배수조치 후 통행이 재개됐다.

경기도는 이날 오전 7시30분을 기해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단계를 1단계에서 3단계로 격상하고 호우 상황에 대처하고 있다. 3단계 격상에 따라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안전관리실장을 통제관으로 호우 상황을 관리하고, 행정1부지사가 총괄관리를 하게 된다. 도내 31개 시군에서는 4천245명이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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