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그만" 후지산, 관광 공해에 특단 조치

일본 대표 관광지 후지산이 입장료를 3배 인상하고, 입장객 수를 제한하기로 했다. 과도한 혼잡으로 인한 오버투어리즘(관광 공해)을 억제하고 위험한 등산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30일 야마나시현은 7월 1일부터 기존에 입장객 1인당 1000엔씩 받았던 '후지산 보전 협력금'에 2000엔을 추가 징수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 후지산에 입장하려면 1인당 3000엔이 필요하게 된다.

야마나시현은 후지산 등산로 '요시다 루트' 5부 능선에 요금소를 설치해 통행료를 걷을 계획이며, 하루 등산객도 4000명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현 당국은 하루 4000명 이상이 등산할 경우 과밀하고 위험한 상태가 된다고 판단했다.

또, 오후 4시부터 이튿날 오전 3시까지는 산장 숙박객 이외에 입산을 금지하는 조치도 병행한다.

야마나시현 측에 따르면 지난해 후지산 입산이 가능했던 7월 1일부터 9월 10일 사이에 하루 등산객이 4000명을 넘어선 날은 5일에 불과했다.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에는 10일 정도였다.

그러나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며 후지산에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몰려들자, 해발 3776m 고산 등반임에도 가벼운 차림으로 안일하게 등산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등산로에서 취침하거나 불을 피우는 등 위험한 행위도 빈번히 목격됐다.

일본 현지 언론은 1인당 3000엔이란 금액이 너무 과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지만, 야마나시현은 후지산의 과도한 혼잡을 막고 후지산 분화에 대비한 피난소 정비 등을 위해 추가 징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현재의 엔저 상황을 고려하면 7000엔 정도까지 입장료를 올려야 관광객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한편, 지난해 후지산에서는 63건의 조난 사고가 발생했다. 조난 사유는 고산병, 저체온증, 낙상, 피로로 인한 보행 곤란 등이었다. 이는 전년보다 20% 늘어난 수치다.

이소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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