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서 숨진 여고생…"허리뼈 부러져 움직이지도 못하는" 상태였다

[앵커]

인천의 한 구원파 계열 교회에서 17살 여고생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교회 신도 등 3명이 오늘(5일) 첫 재판을 받았습니다. 오랜 시간 학대에 시달렸던 피해자는 숨지기 직전, 허리뼈가 부러져 몸을 움직일 수도 없는 상태였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자연 기자입니다.

[기자]

법정을 나서는 엄마는 아무 말 하지 않았습니다.

[사망 여고생 어머니 : {어머니, 한 말씀만 해 주세요. 교회에서 살인사건이 났잖아요!} …]

올해 1월, 남편이 숨진 뒤 혼자 17살 딸 키우기 힘들어 인천 교회로 보냈습니다.

딸은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였고 치료가 필요했습니다.

교회로 간 아이는 4개월 만에 숨졌습니다.

두 손목에 결박 흔적이, 몸엔 멍 자국이 남았습니다.

그래도 사건 직후, 엄마는 교회를 감쌌습니다.

[사망 여고생 어머니 (지난 5월 17일) : {교회에서 학대당했다 이런 얘기가 나오는데.} 그런 얘긴 잘못됐고, 모르겠어요.]

아이를 돌보던 신도와 교단 창립자 딸 박 모 씨가 아동학대살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엄마는 아동 유기 방임 혐의를 받았습니다.

검찰은 오늘 첫 재판에서 "아이가 최소 26차례에 걸쳐 학대를 당했다"고 했습니다.

"허리뼈가 부러져 움직이지 못했고 대소변을 혼자 가릴 수 없는 극한 상황까지 이르렀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도 계속 가둬뒀고 결국 숨졌다는 겁니다.

[전해동/탈퇴 신도 : 막 단원들을 '마음 꺾어야 된다'고 (박씨가 직접) 때리거나, 때리는 담당하는 사람 시켜서 막 때린다는 거예요.]

오늘 열린 첫 공판에서 이 세 명은 모두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17살 아이 주변 어떤 어른도 "내 책임"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영상디자인 송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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