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사람이 없냐?" 윤석열 대통령이 방통위원장 후보로 지명한 그 사람의 이력: 인사가 만사라는 이야기가 다시금 떠오른다

윤석열 대통령(좌), 이진숙 전 대전 MBC 사장(우)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방송통신위원장 후보로 지명한 인물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이진숙(63) 전 대전MBC 사장의 이야기다. 

윤 대통령이 지명한 이진숙 후보는 어떤 사람인가? 기자 출신인 이진숙 후보는 1987년 MBC 기자로 입사했으며 1991년 걸프전을 보도해 '최초의 여성 종군기자'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2003년 이라크 전쟁 당시 미군 공습을 현장에서 보도해 '중동 전문기자'로도 유명하다. 

12일 오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장에서 열린 MBC장기파업 관련 청문회에서 증인인 MBC 김재철 사장, 안광한 부사장, 정수장학회 최필립 이사장, MBC 이진숙 기획홍보부장이 불출석해 자리가 비어 있다.2012.11.12ⓒ뉴스1

이 후보는 이명박 정부 시절, 김재철 전 MBC 사장 하에 홍보국장과 기획홍보본부장을 맡았다. 이 후보는 노조 탄압에 앞장서다가 MBC 기자협회에서 제명됐다. 박근혜 정부 시절에는 보도 본부장, 대전MBC 사장을 지냈다. 

이진숙 전 대전 MBC 사장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자유한국당 영입인재 환영식에서 당 점퍼를 입고 있다. 2019.10.31ⓒ뉴스1
이진숙 전 대전 MBC 사장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자유한국당 영입인재 환영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10.31ⓒ뉴스1
 윤석열 대선 후보 캠프 언론특보로 합류 
이진숙 전 대전 MBC 사장이 31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2022.3.31ⓒ뉴스

이 후보는 2019년 자유한국당 영입 인재로 합류하기도 했다. 특히 이 후보는 2021년 8월 윤석열 당시 대선후보 캠프에 언론특보로 활동하기도 했다. 2022년 3월에는 국민의힘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여당인 국민의힘 몫의 방통위 상임으로 추천된 바 있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4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인사브리핑에서 김병환 금융위원장 후보자, 이진숙 신임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김완섭 환경부 장관 후보자를 소개하고 있다. 2024.7.4ⓒ뉴스1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 후보에 대해 "오랜기간 쌓은 경험과 추진력을 바탕으로 방통위 운영을 정상화하고, 미디어의 공정성과 공공성을 확보해 방송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 나갈 적임자"라며 "이라크전 당시 최초의 여성 종군 기자로 활약하는 등 언론인으로서 능력을 인정받아왔고, 경영인으로서 관리 능력과 소통 능력을 고루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후보자는 4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30년 넘게 방송 현장에서 일했던 전직 방송인으로 어느 누구에게도 떳떳하게 정치적 중립성을 지켰다"며 "자유한국당에 입장해서 정치활동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방통위원장으로 임명된다면 그 직에 맞는 중립성을 가지고 한국 공영방송의 발전 또 통신분야 통신 산업의 글로벌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게 사람이 없냐?"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이 후보 지명에 대해 "그렇게 사람이 없냐"며 "방송장악을 이어 나가겠다는 대국민 선전포고"라고 비판했다.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4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 씨는 MBC 세월호 참사 오보 책임자, MBC 노조탄압의 주역"이라며 "특히 MBC 사영화를 밀실에서 추진하다 들통났던 적도 있다는 점에서 'MBC 장악용'임이 분명하다"며 "그간 윤석열 대통령은 방송장악 기술자로 불리던 이동관, 검사 선배 김홍일을 내세워 방통위를 언론장악과 탄압의 전위부대로 활용했다. 이제 그 바통을 이진숙 씨에게 넘기려 한다"고 주장했다. 

최승호 뉴스타파 PD가 MBC 신임 사장에 선출됐다. MBC 대주주이자 관리감독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는 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방송문화진흥회에서 열린 임시이사회에서 최 PD를 MBC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 사진은 지난 1일 사장 후보 정책회에 참석한 최 사장.(방문진 제공) 2017.12.7ⓒ뉴스1

최승호 전 MBC 사장은 4일 페이스북에 "이진숙 씨는 MBC 입사로 치면 제 동기이기도 한데, 한 때는 훌륭한 기자라는 칭찬도 들었디"면서도 "그러나 김재철 씨가 사장으로 온 뒤 이진숙 씨를 홍보국장으로 등용했는데, 갑자기 사람이 180도 변해서 '충견'이라는 평가를 받기 시작했다"고 글을 남겼다.

최 전 사장은 "제가 'PD수첩-4대강 수심 6미터의 비밀'을 방송하려 했을 때 김재철 씨가 불방을 시켰는데, 당시 이진숙 홍보국장이 김재철 씨의 언론자유를 죽인 결정을 극구 보위하던 기억이 난다"며 "그 프로그램의 진실성은 나중에 '4대강사업이 곧 대운하사업의 전단계'였다는 게 드러나면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진숙 씨는 본인이 그처럼 언론자유를 탄압해서 권력에 대한 견제를 어렵게 했던 것, 그래서 결국 4대강사업이 이뤄지고 오늘날 많은 부작용이 생기고 있는 것에 대해 아무런 죄책감도 느끼지 못하겠지요? 그러니 '방송이 흉기'라는 막말을 아무렇지 않게 할 것"이라고 날을 세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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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4T06:07:42Z dg43tfdfdgf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