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이가 워낙 좋은 성적 냈지만…” 꽃범호는 묵묵히 헌신하는 이 선수들에게 고마운 마음 ‘팀 KIA’[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김)도영이가 워낙 좋은 성적을 내며 가고 있지만…”

KIA 타이거즈는 6월에 악전고투를 했다. 11승12패1무, 올 시즌 들어 처음으로 월간 5할 승률에 실패했다. 불펜이 크게 흔들렸고, 부상자들도 나왔다. 그럼에도 아슬아슬하게 선두를 지켰다. 팀의 발걸음이 무거웠지만, 그래도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 있었다.

사실 KIA를 넘어 KBO리그를 대표하는 라이징스타가 된 김도영(21)의 활약이 발군이었다. 6월에만 24경기서 91타수 32안타 타율 0.352 8홈런 21타점 27득점 6도루를 기록했다. 시즌 개막 후 월간 최고타율을 기록했다.

올 시즌 78경기서 310타수 105안타 타율 0.339 21홈런 58타점 75득점 24도루 출루율 0.405 장타율 0.606 OPS 1.011 득점권타율 0.333이다. 3할-30홈런-30도루를 향해 힘차게 달려가고 있다. OPS-득점 1위, 장타율 2위, 홈런 공동 3위, 최다안타 4위, 타율 9위, 출루율 10위. 이미 정규시즌 MVP 후보로 꼽힌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은 애써(?) 김도영 얘기를 덜 했다. 지난달 30일 더블헤더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이 취소되자 6월에 잘 했던 선수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이범호 감독은 “도영이가 워낙 좋은 성적을 내며 가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타자들이 고루고루, 비슷한 능력차를 보여주면서 잘 치렀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이범호 감독은 “6월에도 중심타자들이 타점을 많이 올려줬고, 출루해야 하는 선수들도 잘 해줬다. 전체 선수에게 고생했다고 전해주고 싶다. 투수들도 마찬가지다. (윤)영철이, (황)동하나 제임스(네일), (양)현종이 등이 갖고 있는 능력치,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라고 했다.

여기서 이범호 감독의 숨은 진심이 살짝 드러났다. 그는 “4~5번으로 나가는 동하나 영철이가 잘 버텨줬기 때문에 6월에 그래도 나쁜 상황을 피하면서 잘 끌고 갔다”라고 했다. 선발진 후미에서 묵묵히 헌신한 황동하와 윤영철에게 고맙다는 얘기다.

사실 두 사람은 대단한 수치를 찍는 건 아니다. 이닝 소화력이 좋은 것도 아니다. 그러나 4~5선발이 확실치 않은 팀도 여럿인 KBO리그 현실을 감안하면, 황동하와 윤영철은 분명 KIA에서 존재감을 인정받아야 한다.

이의리 대신 완전히 선발진 한 자리를 꿰찬 황동하는 올 시즌 13경기서 3승3패 평균자책점 4.85다. 사실 5월에 5경기서 2승1패 평균자책점 3.81을 기록했으나 6월엔 4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5.89에 머물렀다. 18.1이닝 소화에 그쳤다.

그러나 이제 막 본격적으로 선발투수 경력을 시작한 선수인 걸 감안하면, 이 시기에 건강하게 등판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평가를 받아도 된다. 작년부터 선발진에 구멍이 생길 때마다 묵묵히 마운드에 올라 헌신한 것도 감안해야 한다.

윤영철은 올 시즌 15경기서 7승4패 평균자책점 4.42. 6월에는 5경기서 3승2패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다. 4~5월보다 좋은 성적이었다. 10개 구단 4~5선발 중에서 가장 강력하다고 봐도 무방하다. 고졸 2년차가, 심지어 140km대 초반의 공으로 꾸준히 선발로테이션을 소화하는 건 그 자체로 박수 받아야 무방하다.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도 최근 그런 얘기를 했다.

올스타브레이크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순위다툼의 클라이맥스를 맞이한다. 그때부터 4~5선발의 헌신이 정말 중요해진다. 어느 팀이든 투수들의 에너지가 고갈되는 시기라서, 4~5선발이 나가는 날 불펜이 에너지를 얼마나 비축하느냐가 중요한 화두가 된다. 또한, 두 사람이 상대 1~2선발과 맞붙어 팀에 승리를 선물하면 그 자체로 팀의 페이스에 탄력을 붙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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