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위원장 '유럽 내 생산기지' 폴란드 방문해 'K-금융' 세일즈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25일(현지시간) 오전 폴란드 바르샤바 뱅커스 클럽 세미나룸에서 개최한 한-폴란드 은행연합회간 MOU체결식 및 공동세미나 행사 전 타디우즈 비알렉 폴란드 은행협회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제공

김주현 금융위원장(가운데)이 26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 PKO 뱅크에서 개최한 한-폴 핀테크 세미나를 마치고 변영한 한국핀테크지원센터 이사장, 파웰 위다위스키 핀테크 폴란드 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제공

[파이낸셜뉴스]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지난 24~28일 폴란드 및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를 방문해 금융감독청장을 만나고 업무협약도 맺는 시간을 가졌다. 이는 국내 기업들의 유럽 내 생산기지로 역할을 해온 폴란드에 금융지원 필요성이 제기된 가운데 국내 은행의 현지 진출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다. 금융위원장이 폴란드를 직접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8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가장 먼저 한국 은행연합회와 폴란드 은행협회가 공동주최한 상호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 체결식 및 공동세미나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양국 은행업계 간 파트너십은 교역·투자 등 그간 지속 확대돼 온 양국 간 실물경제 협력을 더욱 발전시킬 것"이라며 "금융당국도 이러한 파트너십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5일 야첵 야스트로제브스키 폴란드 금융감독청장과 첫 회담도 가졌다. 이들은 방산·원전 등 양국 간 경제 협력이 심화되고 한국의 은행들이 폴란드 진출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이번 회담이 금융당국 간 협력 관계 구축에 큰 의미를 지닌다는 데 공감했다. 또 기업·우리은행 등 한국 은행에 대한 인허가 심사가 시작 또는 예정된 만큼 현재 협의 중인 감독협력 업무협약을 최대한 신속하게 마무리하기로 합의했다.

김 위원장은 또 지난 26일 오전 정책금융기관 및 시중은행과 함께 방산·배터리·자동차부품 등 현지 진출 기업들과 간담회를 갖고 현지 진출 기업들의 금융애로를 청취하고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현지 기업들은 원활한 방산 수출을 위한 정책적인 금융 지원, 한국 금융회사가 주도하는 다양한 자금조달 프로그램 등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특히 중소기업은 현지 은행과 거래시 신용도나 금리에서 어려움이 있어 국내은행의 신속한 현지 진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에 "수출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은 금융당국의 핵심정책 중 하나"라며 "폴란드가 국내기업들의 유럽 생산기지로서 역할을 지속할 수 있도록 정책금융기관과 시중은행이 협력해 적극적인 금융지원을 해나가겠다"고 화답했다.

김 위원장은 양국 핀테크 업계 간 협력 지원을 위해 한국 핀테크지원센터와 핀테크 폴란드가 공동 주최하는 핀테크 세미나에도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네트워크 외부성 등 핀테크의 기술적 특성을 감안할 때 핀테크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해외 진출 및 글로벌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강화되는 양국 간 협력관계에 발맞춰 핀테크 분야에서도 협력 및 진출이 활발히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오스트리아로 이동한 김 위원장은 UNIDO와 국내 금융사 및 핀테크 기업의 개도국 진출 등을 지원하기 위한 상호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한국 금융당국이 UN기구와 처음으로 협력관계를 구축하게 됐음을 환영하며 "UNIDO와 협력을 통해 경제성장을 뒷받침하고 디지털 전환을 성공적으로 추진해온 우리 금융산업의 경험이 개도국 발전에 기여하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한 업무협약 이후 청년창업재단(D-Camp) 및 핀테크산업협회 등과 함께 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해나갈 것을 제안했다.

이번 방문은 한-폴란드 정상회담 이후 높아진 금융분야 협력 수요에 대응해 교류가 적었던 금융분야에서도 폴란드와 새로운 협력관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이는 방산·원전 등 양국 간 대규모 협력 프로젝트를 원활하게 추진하고 현지 진출 기업의 활발한 영업 및 수출을 지원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mail protected] 이승연 기자

2024-03-28T06:19:27Z dg43tfdfdgf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