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문 닫는 롯데백화점 마산점…600여명 종사자 어쩌나

상당수 실직 상태서 구직 이어갈 듯…롯데백 소속 70여명은 타 점포행

(창원=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경남 창원에 있는 롯데백화점 마산점이 두 달여 전 지역사회에 알려진 대로 오는 30일을 끝으로 영업을 종료한다.

마산점 폐점으로 기존 종사자 600여명이 생계를 꾸려가던 일터가 사실상 사라지게 되면서 지역사회에서는 이들의 실직 등에 따른 생활고 우려가 나온다.

27일 창원시 등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마산점은 오는 30일 오후 8시 30분 영업을 마치고 폐점한다.

현재 600명 남짓한 인원이 마산점에서 매장 관리, 판매 영업, 청소, 보안 등 다양한 형태의 일을 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데, 마산점이 문을 닫게 되면서 당장 이들의 일자리가 사라지게 되는 셈이다.

롯데백화점은 백화점 소속 근로자 70여명에 대해서는 마산점 폐점 이후인 7월 중 다른 점포로 분산 배치하기로 했다.

나머지 530여명은 롯데백화점과 직접적인 고용관계를 맺지 않고 마산점에서 일해온 종사자들이다.

이 가운데 입점업체 종사자가 440여명 정도고, 나머지 90여명은 청소·보안 등을 맡은 파견·용역업체 소속이다.

개인사업자로 등록된 입점업체 종사자들의 경우 대부분 실업급여 대상도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극소수만이 실업급여에 가입해 보험료를 1년 이상 납입함에 따른 실업급여 수급 자격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다수가 40∼60대 중장년 여성인 이들 중에는 폐점 사실이 알려진 뒤 이미 마산점을 떠나 다른 일터에 자리 잡은 경우도 있지만, 당장 생계가 막막한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청소·보안 등 업무 종사자의 경우 마산점 영업이 종료되더라도 한동안 내부에서는 정리작업 등이 진행되기 때문에 수개월 더 일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도 결국엔 마산점 폐점으로 인한 일자리 불안에 따른 부담 등에서 벗어날 수 없는 상황이다.

롯데백화점 소속 직원을 제외하면 창원시와 마산여성인력개발센터(여성새로일하기센터)에 새로 일자리를 찾겠다고 구직 등록을 한 인원은 이날 기준 70명 정도다.

시는 이들 인원을 포함한 상당수가 당분간은 실직 상태에서 구직활동을 이어갈 것으로 본다.

이에 고용노동부 창원고용지청에서도 오는 8월까지 기존 마산점 종사자들 고용 지원 상황 등을 집중 관리할 계획이다.

마산점 매장 업주와 종사자들은 폐점 사실을 불과 2개월여 전에 알린 롯데백화점 측에도 책임 있는 후속 조처를 요구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마산점에서 장기간 오래 일하거나 나이가 많은 분들은 새로운 유형의 직장보다는 동종업종에서 계속 일하기를 선호하는데, 문제는 동종업종은 포화상태라 재취업이 막막한 상황이다"며 "시에서는 유관기관과 협업해 재취업을 원하는 분들을 상대로 최대한 관련 정보를 안내해 실제 재취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롯데백화점은 전국 롯데백화점 32개소 중 매출이 가장 부진한 마산점에 대해 폐점을 결정했다.

폐점 사실은 지난 4월 말에야 지역사회에 알려졌다.

마산점 내 매장 업주와 종사자들은 갑작스러운 통보로 7월부터 당장 생계가 막막한 처지라며 롯데백화점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유관기관을 대상으로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마산점은 2015년 롯데가 대우백화점을 인수해 리브랜딩한 매장이다.

마산점은 인수 당시 부동산을 KB자산운용에 매각해 그간 건물을 임대해 운영해왔다. 그러나 최근 KB자산운용이 개발 등을 이유로 건물을 비워달라고 요청해 영업 종료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백화점은 마산점 종사자들로부터 의견을 청취하면서 재취업 등 지원을 위한 대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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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7T05:33:49Z dg43tfdfdgf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