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톺] 엔비디아에 들썩인 반도체株…삼성전자 실적 주목

삼전, 엔비디아 승인 부인에도 3% 급등…중소형 HBM주 상승세

'경쟁자' SK하이닉스 2%↓ 희비 "삼전 HBM 인증은 단기적 악재"

(서울=연합뉴스) 이동환 기자 = 4일 국내 반도체 관련 종목이 엔비디아 관련 이슈에 힘입어 다시 상승장의 주도주로 나섰다.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는 전날보다 2천800원(3.42%) 오른 8만4천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5월 7일 4.77% 상승 이후 최대 오름폭이다.

이날 한 국내 언론이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5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3E 퀄테스트(품질 검증) 승인을 받았다고 보도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측은 "해당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공식 부인했다. 그러자 주가 상승률이 1%대 미만으로 떨어지며 잠시 주춤하다 다시 상승폭을 키웠다.

외국인과 기관도 삼성전자를 대거 순매수했다.

삼성전자가 오는 5일 국내 증시 개장 전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하는 데 따른 기대감이 시장에 다시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송재혁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반도체연구소장(사장)은 전날 취재진과 만나 엔비디아에서 진행 중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품질 테스트와 관련해 "열심히 하고 있다"며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HBM 개발팀 신설을 골자로 하는 조직 개편을 실시하기도 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4.57% 오르며 HBM 시장에 기대감을 불어넣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 리레이팅을 위해서는 삼성전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모멘텀 병목'이 풀려야 하는데 이를 점차 풀어나가는 모양새"라고 분석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삼성전자 강세에 힘입어 30.93포인트(1.11%) 오른 2,824.94에 장을 마치며 10거래일 만에 다시 연고점을 경신했다.

HBM 관련 중소형주도 대체로 강세를 보였다.

오로스테크놀로지[322310](20.09%), 이오테크닉스[039030](15.01%), 디아이[003160](11.35%), 고영[098460](7.39%), 윈팩[097800](5.23%), 큐알티[405100](5.18%), 오픈엣지테크놀로지[394280](4.9%) 등이 일제히 올랐다.

반면 SK하이닉스는 2.54% 내리며 '경쟁자'인 삼성전자와 희비가 엇갈렸다.

엔비디아에 HBM을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는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가 HBM 관련 보도를 부인하자 상승 전환했지만, 이내 삼성전자가 오르며 다시 낙폭을 키웠다.

엔비디아 대표 수혜주로 꼽히던 한미반도체[042700](-3.96%)도 하락 전환하면서 6거래일 연속 약세를 보였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만으로 엔비디아가 HBM 수요를 충족하기에는 불가능하다"며 "엔비디아는 삼성전자 HBM 인증을 완료해야만 할 강력한 유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SK하이닉스 주가는 삼성전자의 엔비디아향 HBM 인증 소식을 단기적으로 악재에 반영할 것"이라며 "그러나 삼성전자 인증 완료가 SK하이닉스 HBM 실적 하락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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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4T07:31:59Z dg43tfdfdgf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