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괴물탄두 미사일’ 발사에… 군, 6년만에 실사격

■ ‘초대형 탄두’새 위협으로

北 ‘화성 - 11다 - 4.5’ 첫 공개

“대남 전술무기 개발 차원”분석

합참 “내륙으로 발사? 거짓말”

북한이 1일 발사한 미사일 2발이 고위력 초대형 탄두를 장착한 신형 전술탄도미사일 시험발사였다고 밝히면서 북한의 ‘벙커버스터급 탄도미사일’ 전력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리 군의 ‘현무-4·5’ 미사일과 유사한 급으로, 전문가들은 2일 “괴물 미사일”로 평가했다. 다만, 우리 군은 북한의 성공 주장을 “기만”으로 평가하면서 지난달 말 북한이 발사한 ‘화성-16나’(추정)와 마찬가지로 시험에 실패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미사일총국이 전날 4.5t급 초대형 탄두를 장착한 ‘화성-11다-4.5’ 시험발사에 성공했다”면서 고위력 초대형 탄두를 장착한 전술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사실을 처음 공개했다. 북한 주장이 사실이라면 북한은 “한국군 현무-4와 유사한 북한판 초대형 탄두용 괴물미사일”(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을 개발하고 있는 셈이다. 홍 연구위원에 따르면 ‘KN-23(화성-11가)’은 탄두중량 500㎏·사거리 600∼800㎏, ‘화성-11다’는 2.5t·600㎞이지만 ‘화성-11다-4.5’는 탄두중량과 사거리가 각각 4.5t, 500㎞로 성능이 크게 개량됐다.

장영근 국가전략연구원 미사일센터장도 “2023년 3월 화산-31 전술핵탄두 공개 당시 이를 장착한 2.5t급 ‘화성-11다’형을 다시 4.5t급으로 개량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명예연구위원은 “북한의 강화진지(지휘소·화력기지 등) 파괴, 벙커버스터급 지하관통탄 개발, 대형 핵탄두의 단거리 운용 등 전술무기 개발을 통한 대남용 미사일”이라고 분석했다.

권용수 국방대 명예교수는 “북한이 지난달 말 발사한 다탄두 각개 목표 재돌입체(MIRV) 미사일과 함께 탄두를 다양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북한의 고위력 초대형탄두 개발 주장에 대해 “기만으로 본다”며 “북한이 주장한 사거리 500㎞와 90㎞는 우리 군이 탐지한 발사 방향으로 보면 2발 모두 내륙에 떨어지며, 탄두 중량 4.5t 미사일을 내륙으로 시험발사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거짓말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군의 다른 관계자도 “내륙에 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는 것은 처음 듣는다”며 의문을 표했다.

한편 군 당국은 지난달 26일 7년 만에 서북도서에서 해상실사격 훈련을 재개한 데 이어 이날 오전 휴전선 인근 육상 사격장에서 K9 등을 동원한 실사격훈련을 6년 만에 재개했다. 군 당국은 9·19 군사합의가 전면 효력 정지됨에 따라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와 미사일 발사 등 복합 도발에 대응, 접경지역 육·해상 지역에서의 훈련을 전면 재개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김규태 기자

2024-07-02T03:06:31Z dg43tfdfdgf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