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의장 선거에 의정 꼴찌 의원 2명 출마, 아이러니

서구의회가 후반기 의장단 선출 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의장 하마평에 오른 의원 2명의 전반기(지난 2022년 7월~이달) 의정 실적이 뒤에서 1·2위를 다투는 것으로 드러났다. 후반기 의회 운영에 대한 우려가 의회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의회 사무국에 따르면 27일 오후를 기준으로 의장 후보 등록을 마친 이는 3선의 정영수 의원뿐이다. 다만 초선 김한태 의원도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확인돼 경선 가능성이 클 것으로 관측된다.

문제는 두 의원의 전반기 의정 실적이 모두 최하위권에 머물렀다는 점이다. 이날 의회 사무국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두 의원의 ▷구정질문 ▷ 5분발언 ▷조례 제‧개정안 대표발의 횟수는 의장을 제외한 의원 9명 중 뒤에서 1~3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정 의원은 구정질문과 5분발언을 아예 하지 않았고, 일부개정안 3건을 대표발의했다. 개정 내용 대부분은 한자어를 순화 변경하는 것과 상위법령 개정에 맞춰 조항 내용 일부를 수정하는 것에 그쳤다. 김 의원은 구정질문을 1회, 5분발언을 2회 했다. 조례는 제정안 2건‧전부개정안 1건‧일부개정안 1건 등 총 4건을 대표발의했다.

정 의원은 구정질문과 5분발언 횟수에서 최하위를 기록했고, 김 의원이 바로 그 뒤를 이었다. 조례안 대표발의 횟수는 두 의원이 각각 뒤에서 2위·3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의회에서 김종일 의원은 구정질문을 3회, 이금태 의원은 5분발언을 10회, 이주한 의원은 대표발의를 13건 진행, 가장 많은 횟수를 기록했다.

선거를 앞두고 의회 안팎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지표상 의정활동에 참여도가 가장 낮았던 두 의원 중 한 명이 의장이 될 게 유력한데, 후반기 의회가 원활히 운영되겠느냐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원은 "사정을 아는 주민들 사이에서 걱정이 많다. 최선 대신 차악을 선택해야 상황에 일부 의원들도 안타까움을 느낀다"며 "누가 당선되더라도 후반기에는 의정활동에 열의를 보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두 의원은 의정 실적은 정량적 지표로만 판단할 수 없으며, 위원장 활동‧구민 민원 처리 등 기타 의정활동에 매진해왔다는 입장이다.

정 의원은 "해당 영역들은 초선 의원들이 왕성하게 활동하는 부분이다. 3선 의원이자 운영위원장으로서 의회 행사들을 모두 주관했고, 구민 민원을 성실히 해결해왔다"며 "조례안이 들어오면 초선을 위주로 (대표발의가) 배분된다"고 했다.

김 의원은 "현장을 오가다 보니 지표상으로는 그렇게 보일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실제 의정실적은) 잘한 것도 아니고 못한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의회는 다음 달 1일 후보 등록을 마감하고, 다음 달 4일 의장단을 선출할 예정이다.

2024-06-27T08:27:42Z dg43tfdfdgf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