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영입 2.6조원 쓰더니…맨유, 직원 250명 자른다

구단 직원 250명의 정리해고를 결정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새 구단주 짐 랫클리프(오른쪽). AP연합뉴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홈 구장 올드 트래포드 전경. AP연합뉴스

“3년 안에 맨체스터 시티와 리버풀을 박살내는 게 목표입니다.”

올해 2월 화학 회사 이네오스 창립자 짐 랫클리프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새로운 구단주로 취임하며 내놓은 포부다. 구단의 선수 영입 및 운영에 대한 혁신을 통해 리그를 호령하던 옛 모습을 되찾겠다는 각오였다. 그로부터 4개월여의 시간이 지나고 랫클리프의 맨유는 대규모 구조조정이라는 칼을 빼들었다.

디애슬레틱·BBC 등은 4일(한국 시간) 맨유가 비용 절감 등의 이유로 구단 내 일자리 250개를 줄이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현재 맨유 정규직 직원은 1150명으로 5명 중 1명은 직장을 잃게 됐다. 정리 해고 대상은 자선 사업을 담당하는 맨유 재단을 제외한 전 부서에 해당한다.

장클로드 블랑 임시 최고경영자(CEO)가 이미 직원 800명이 참석한 전체 회의에서 감원 소식을 알렸다고 BBC는 전했다. 디애슬레틱은 맨유가 리버풀·아스널·맨시티 등 다른 EPL 팀과 비교해도 직원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매체에 따르면 맨유의 지역 라이벌인 맨시티는 약 52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조치가 근본적 재정 문제 해결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분석했다. 축구 재정 전문가 키어런 맥과이어는 소셜미디어에 “평균 급여가 3만 5000파운드(약 6162만 원)인 맨유 직원 250명을 해고하면 메이슨 마운트의 8개월 급여를 충당할 수 있다”고 적었다. 2023~2024 시즌을 앞두고 맨유에 합류한 마운트는 현재 약 25만 파운드(약 4억 4000만 원)를 주급으로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맨유는 2012~2013시즌을 마지막으로 EPL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후 맨유가 선수 영입에 쓴 돈은 15억 파운드(약 2조 6500억 원)에 달한다.

2024-07-04T12:23:46Z dg43tfdfdgf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