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주주가 드라마 썼다…한미, OCI 통합 '없었던 일로'(종합)

[임종윤·종훈 형제가 28일 오전 경기 화성시 라비돌 호텔에서 열린 한미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제51기 정기 주주총회장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모녀 대 형제 대결, 이종 기업 간 결합으로 주목 받았던 OCI와 한미약품 간의 통합이 결국 무산됐습니다. 한미약품 주주총회에서 이우현 OCI홀딩스 대표의 이사 선임안이 부결되는 등 통합에 반대해 온 임종윤·종훈 형제 측이 '역전승'을 거두었기 때문입니다. OCI는 즉각 "통합 절차를 중단하고 재추진 계획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한미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는 반전의 반전이었습니다. 

28일 경기 화성시 라비돌 호텔에서 열린 한미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의 제5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창업주 장·차남인 임종윤·종훈 형제 측이 주주제안한 이사진 5명의 선임 안건이 모두 통과했습니다. 반면 통합을 추진한 한미약품그룹의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측이 제안한 이우현 OCI홀딩스대표 등 6명의 후보 이사 선임 안건은 모두 부결됐습니다. 

주총 전 판세는 한미사이언스 지분 7.66%를 보유해 국민연금이 OCI그룹과의 통합을 추진한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측 지지를 밝히면서 임종윤·종훈 형제가 열세에 놓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형제 측이 확보한 공개 우호 지분은 전체의 40.57%, 국민연금을 포함한 송 회장 모녀 측이 확보한 지분은 약 43%로 분석됐습니다. 또 앞서 OCI와 통합에 반대하며 법원에 제기한 가처분 신청도 기각됐습니다. 

반전의 주인공은 소액주주의였습니다. 소액주주 표심이 대거 형제 측으로 몰렸습니다. 이번 주총에 앞서 형제 지지를 사전에 밝힌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12.15%), 모녀 측 지지를 밝힌 한미사우회(0.33%)를 제외하고 이날 주총 의결에 참여한 소액주주 등 지분은 4.5% 정도로 파악됩니다. 결과를 놓고 볼 때 이들 소액주주 대부분이 형제 측에 표를 몰아주면서 그 이전 2%포인트대의 격차를 뒤집었습니다. 

소액주주 표심이 형제 측에 기운 것은 개인 최대 주주인 신 회장의 지지 선언, '이종 기업'인 OCI·한미그룹 통합에 대한 의구심, 송 회장 경영 시기에 낮아진 주가에 대한 불만 등이 복합적으로 받아들여진 결과로 해석됩니다. 통합 불발 소식에 한미사이언스 주가는 9% 급등했습니다.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는 "어머니와 여동생이 이번 계기로 많이 실망했을 수도 있지만 같이 가기를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OCI홀딩스는 "주주분들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통합 절차는 중단된다. 앞으로 한미약품그룹의 발전을 바라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OCI 측은 "향후 통합 재추진 계획도 없다"고 공표했습니다. 

2024-03-28T08:37:43Z dg43tfdfdgf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