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는 잘 사는데...'버닝썬' 최초 제보자, 안타까운 근황 맞았다

[TV리포트=양원모 기자] '버닝썬 사태' 최초 제보자 김상교(33)씨가 성추행 유죄 판결 이후 심경을 밝혔다.

2일 밤 MBC 'PD수첩'은 '버닝썬, 우리가 놓친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2019년 연예계를 뒤흔들었던 버닝썬 사태를 되짚어봤다.

이날 방송에는 지난달 성추행 혐의(셩폭력처벌법 위반)로 대법원에서 징역 1년, 집행 유예 2년이 확정된 김씨가 출연했다.

김씨는 "이거 얘기하는데 정신이 나갈 것 같다. 정말 지옥 같다"며 얼굴을 감싸쥐었다. 그는 "진짜 힘들다. 진짜 그런 걸 겪으면 안 되는 삶을 살았다고 생각하는데, 진짜 죽고 싶을 만큼 힘들다"며 "지옥문 앞에 매일 서 있는 것 같다"고 괴로워했다.

방송에 따르면 김씨는 2018년 11월 버닝썬 클럽에서 여성 3명을 성추행하고, 클럽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러나 김씨를 고소한 3명 가운데 2명은 김씨를 폭행한 버닝썬 영업이사 장모씨의 지인이었다. 최초 고소인인 A씨는 버닝썬 대표와 친분이 있었다고 한다.

B씨는 버닝썬에서 중국인 영업을 담당하는 직원으로, 이후 마약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기분이 나쁘고 화가 나서 (김씨를) 고소하게 됐다"고 진술했다. C씨도 경찰 조사에서 "당시엔 성추행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가 뒤늦게 알았다"며 김씨를 고소했다.

방송에 따르면 경찰은 석 달이 넘게 김씨의 성추행 증거를 찾기 위해 폐쇄회로(CC) TV를 분석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는 의문을 제기했다.

김정환 변호사는 "김씨가 10분 동안 5명을 추행했다고 한다. 피해자가 그렇게 많은 상황"이라며 "그런데 그때 김씨에게 아무도 항의한 사람이 없었다. 왜 아무도 신고를 안 했을까. 이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씨에 대해 그렇게 행정력을, 공권력을 낭비하면서 수사할 이유가 있었을까"라며 "그러니 어떤 의도가 있었다고 생각이 드는 것이다. 해야 될 버닝썬 수사는 안 하고 김상교 수사만 하니 (사람들이) '이상하네'라고 생각하는 건 상식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로그램 진행을 맡은 오승훈 아나운서는 "경찰이 수사를 꼼꼼히 한다고 해서 비난받을 일은 아니다"라며 "하지만 경찰의 독직폭행 의혹을 제기한 김씨에 대한 수사가 이례적으로 진행된 점에서 과연 공권력을 공정하게 사용한 것인지는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경찰이 김씨를 수사했던 잣대대로 경찰 조직의 비리 유착 의혹을 들여다봤는지는 궁금해지는 대목"이라고 비판했다.

'PD수첩'은 시대의 정직한 목격자가 되기 위해 성역 없는 취재를 지향하는 심층 탐사 보도 프로그램이다. 매주 화요일 밤 9시 MBC에서 방송된다.

양원모 기자 [email protected] / 사진=MBC 'PD수첩'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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