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역 교통사고 참사] 박병일 자동차 정비 명장 “내가 보기엔 급발진 같다” (이유)

서울 중구 시청역 앞에서 발생한 대형 교통사고의 원인이 급발진일 가능성이 있다는 전문가 주장이 제기됐다. 급발진 가능성이 낮다는 사고 목격자들의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주장이다.

박병일 자동차 정비 명장은 2일 YTN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사고 현장을 담은 CC(폐쇄회로)TV 영상을 보면 사고 차량이 급발진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고 당시 목격자들이 굉음을 들었고 차량이 미친 듯이 여기저기 충돌하는 모습이 포착됐다"며 "일반적인 운전 실수라면 한 군데만 들이받았을 테지만 이번 사고에서는 차량이 여러 곳에 충돌했단 점에서 제어 불능 상태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한 박 명장은 운전자가 베테랑 버스 운전자였다는 점을 강조하며, 운전 미숙으로 인한 사고 가능성을 낮게 보았다. 그는 "운전자가 68세란 점에서 고령 운전자라는 점이 지적되지만, 버스 운전사로서 오랜 경력과 적성검사를 통과한 점을 고려하면 운전 미숙으로 인한 사고 확률은 낮다"고 설명했다.

앵커가 ‘목격자들에 따르면 사고 차량이 다른 차량을 덮치고 인도로 돌진한 다음에 알아서 횡단보도 앞에서 멈췄다고 한다. 급발진이 아닐 가능성도 있는 거 아닌가’라고 묻자 박 명장은 다음과 같이 답했다.

“저는 다르게 생각합니다. 자동차 급발진 빈도는 차에 센서와 컴퓨터가 장착된 이후 증가했습니다. 자동차가 만들어진 지 138년이 됐는데 100년 동안은 기계적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급발진이 없었습니다. 급발진 현상은 운전자의 조작과 무관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해당 운전자는 베테랑이었기 때문에 급발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대처하려고 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급발진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자동차의 전자제어 시스템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자동차 제조사와 정부가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박 명장은 급발진 여부를 명확히 하기 위해 사고 차량의 EDR(이벤트 데이터 레코더)과 ECU(엔진 제어 유닛) 등 전자 제어 장치에 대한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차량의 전자 장치가 급발진을 유발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므로 엑스레이 검사를 통해 기포나 냉납 현상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명장은 급발진 상황에서 가능한 대처 방법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그는 "브레이크를 여러 번 나눠 밟지 않고 한 번에 꽉 밟는 것이 중요하며,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동일 등급의 차량을 찾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박 명장 주장은 다른 전문가의 주장과도 차이가 있다.

염건웅 유원대 경찰소방행정학부 교수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급발진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급발진은 급가속이 이뤄진 후 구조물을 추돌 또는 충돌하지 않는 이상 멈추지 않는다”며 “보통 급발진 차량은 차량의 전자장치 이상으로 인해서 속도에 오히려 가속이 붙고, 속도가 줄어든다거나 운전자가 통제할 수 있는 수준으로 다시 전환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염 교수는 "급발진 땐 브레이크가 밟아지지 않아 제동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 속이 붙기 때문에 요리조리 차량과 보행자를 피하려다가 어떤 구조물에 받혀서 속도가 멈추는 상황이 대부분이다"라며 가해 차량이 속도를 서서히 낮춰서 정확하게 정지했던 이번 사고와는 다르다고 했다.

전날 오후 9시 27분쯤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차 모(68) 씨가 몬 승용차가 시민들에게 돌진해 9명이 사망하고 4명이 다쳤다. 사망자 9명 중 6명은 현장에서 사망했고, 3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지만 사망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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