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역 참사’ 가해자 100% 급발진 주장...경찰 “브레이크 안 밟은 듯”

'시청역 참사' 가해자 급발진 주장...경찰 분석은 달라 

어젯밤(1일) 68세 남성 운전자 차모씨가 몰던 차량이 서울시청역 인근 인도를 덮치는 참사가 발생했다.

이 참사고 9명이 사망하고 4명이 큰 부상을 당했다. 참사를 일으킨 장본인인 차씨는 '100%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는데, 이를 수사 중인 경찰은 아주 중요한 단서를 잡아냈다.

경찰은 차씨가 사고 당시 브레이크를 밟지 않았단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사고 뒤에는 차씨 차량의 브레이크가 정상 작동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차씨가 운전한 제네시스 G80 차량은 웨스틴조선호텔 주차장을 빠져나온 뒤 사고 지점까지 무려 약 100km/h로 달렸다.

그 속도 그대로 인도로 돌진했고, 13명을 덮쳤다. 차량이 오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한 이들도 미처 피할 수 없는 속도였다.

차씨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100% 급발진이다. 브레이크를 밟았다"라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그렇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2일 중앙일보에 "아직 피의자 조사 전이지만 폐쇄회로(CC)TV 영상과 블랙박스,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사고 당시 브레이크를 밟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경찰은 사고 현장 인근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카메라 영상과 인근 차량 블랙박스 영상 등을 확보해 사고 발생 순간 차량 브레이크등이 켜졌는지 조사 중이다.

급발진이라 하더라도 브레이크를 밟으면 브레이크등에 불이 들어온다. 브레이크등 결함 가능성은 차량에 발생할 수 있는 결함 가능성 중 가장 낮은 축에 속한다. 결함이 있다고 해도 한쪽만 안들어올 뿐, 두 쪽다 결함이 발생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경찰은 동승자인 아내의 진술도 분석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사고 차량 정밀 조사를 통해 브레이크를 밟았는지 여부를 파악할 예정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정을 의뢰해 가해차량의 EDR(자동차용 영상 사고기록장치·Event Data Recorder)을 분석할 계획이다. 차량 내 설치된 블랙박스 영상도 확보됐다.

현재 차씨는 갈비뼈가 골절돼 말하기 어려운 상태로 알려졌다. 회복이 될 경우 의사 소견에 따라 입건 후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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