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연차 내고 온 동료들…시청역 사고 희생자 ‘눈물의 발인식’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시청역 사고 사망자 9명 중 7명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이날 오전 9시55분께 치러진 피해자 이모씨의 발인식에서 어머니는 운구차로 아들이 옮겨질 때 통곡했다. 기력을 잃은 듯 부축을 받고서야 겨우 운구 차량에 탑승했다.

고인의 직장 동료들도 침통한 표정으로 운구차를 뒤따랐다. 조문객들의 행렬에서는 울음을 참는 훌쩍거림이 나왔다.

시중은행 직원이었던 이씨 등 직장동료 4명은 사고 현장 인근에서 저녁을 먹고 나왔다가 변을 당했다. 대부분 같은 부서에서 근무한 사이였다.

이날 오전 5시 20분께부터는 이씨와 함께 사고로 목숨을 잃은 박모씨와 이모씨의 발인이 차례로 이뤄졌다. 박씨는 사고 당일 승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의 장례 행렬이 식장을 떠날 때 조용히 눈물을 훔치거나 운구차를 매만지는 유족이 보였다.

바깥에는 은행 동료 100여 명이 도열했다. 이들은 검은색 옷을 입고 고개를 숙인 채 고인의 명복을 빌며 장지로 향하는 운구차의 출발을 지켜봤다.

일부 동료들은 안경을 벗고 눈물을 닦았다. 이들은 출근길에 들렀거나 아예 휴가를 내 발인식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는 같은 사고로 사망한 양모씨 등 서울 대형병원 용역업체 동료 3명의 발인식도 엄수됐다.

양씨의 동생이 영정을 들고 선두에 서고 어머니는 흰 조화를 들고 비틀거리며 뒤따랐다. 그는 고인이 운구차로 옮겨질 때 결국 울음을 참지 못하고 흐느꼈다.

서울시청 세무과 직원이었던 윤모씨의 발인식은 이날 오전 6시께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신촌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운구차로 옮겨지는 관을 조용히 뒤따르는 이들 사이에서는 흐느낌이 새어 나왔고 유족들은 입을 막고 터져 나오는 울음을 간신히 참아냈다.

고인의 어머니가 관 위에 조심스레 국화꽃을 놓아두고 물끄러미 바라보자 고인의 동생이 뒤에서 어머니를 안으며 토닥여 보는 이들의 눈물을 자아냈다.

이번 사고로 함께 변을 당한 서울시청 청사운영팀장 김인병(52)씨 발인은 이날 오전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치러졌다.

김씨와 윤씨의 운구행렬은 장지로 향하기 전에 고인이 일하던 서울시청에 들렀다.

각각 본청과 서소문청사 1층에 들러 10분 정도 마지막 인사를 하고 장지로 향했고 동료 직원 수십명이 나와 눈물로 배웅했다.

2024-07-04T04:59:58Z dg43tfdfdgf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