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지사와 사전교감?"…서귀포시장 후보 인사청문 논란(종합)

제주도의회 서귀포시장 인사청문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오순문 서귀포시장 후보자에 대한 제주도의회 인사청문회에서는 시장 후보자로 지명되기 전 오영훈 지사와의 사전 교감 여부가 논란이 됐다.

제주도의회 행정시장 인사청문위원회(위원장 강성의)는 28일 청문회를 열어 행정시장 후보자 지명 전 사전교감 의혹 등 공정하지 못하게 보이는 공모절차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의했다.

전날 보수정당 활동을 했던 김완근 제주시장 후보자가 지명된 배경을 집중 추궁한 인사청문회와 비슷한 양상으로 흘렀다.

국민의힘 소속 강경문 의원과 교육의원인 강동우 의원은 "오영훈 지사와 서귀포고등학교 동문을 떠나 그때(교육부에 재직할 때)부터 교감이 있었던 것 같다"며 "지연과 학연, 최종적으로 필연이다. 교육계 안팎과 도민들이 많은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4월 30일 명예퇴임하고 이어 5월 3일 행정시장 공모에 응시했다. 경력증명서 발행은 퇴직일 하루 전인 4월 29일 하는 등 사전에 얘기가 된 것이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강성의 의원도 "서귀포시장 공모에 5명이 지원했고, 제주시장엔 4명이 지원했다. 정말 놀랍게도 내정자에 대한 얘기가 떠돌자 딱 그분이 지명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행정시장은 공개모집하는 제도인데, 이렇게 하면 다른 지원한 분들은 들러리를 한 것이냐"며 "사전에 교감 없이는 이처럼 딱 들어맞는 상황을 (이해하기 힘들다) 아무리 생각해도 시민 입장에서 공정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오 후보는 이에 대해 "그런 건 전혀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사실 퇴임한 다음에 조금 쉬려고 했다. (행정시장) 공모하는 걸 안 것도 명예퇴임 3일 전쯤에 우연히 알게 됐다"며 "서귀포시장에 만약에 취임한다면 임기 끝까지 직분에 충실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의원들은 지난단 2일 도청 소통회의실에서 진행된 출입기자단과의 차담회에서 오영훈 지사가 행정시장 후보로 정치인을 배제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꺼내 들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민주당 현지홍 의원은 "다른 의원들의 질의에 '생각해 본 적 없다', '임기를 끝까지 하겠다' 식으로 말씀하셨는데 명확히 묻겠다. 2026년 전국동시지방선거를 비롯한 앞으로 어떤 선거에도 출마하지 않을 것이냐"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오 후보자는 "그 부분에 대해 지금까지 깊이 고민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고 재차 이어지는 같은 질문에 대답을 회피했다.

이날 인사청문회에서는 고위 공무원 신분에서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따고 오피스텔을 매입해 임대 수익을 올린 부분과 교육 행정 공무원 이력으로 서귀포시를 이끌어 갈 수 있을 지 등 도덕성과 전문성을 검증하는 질문 등이 이어졌다.

오 서귀포시장 후보자는 교육부 국립국제교육원 기획관리부장, 강원대학교 사무국장, 제주도교육청 부교육감 등을 지냈다.

교육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오 후보자는 노무현 정부의 '교육비전2030'의 고등교육 분야를 집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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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8T05:17:49Z dg43tfdfdgf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