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체 기업 클리노믹스 '희한한 투자'...호텔 인수에 250억·버섯농장 인수에 40억

[데일리한국 김병탁 기자] 코스닥 상장사 클리노믹스가 최근 신사업 추진을 위해 진행한 대규모 자금조달 때문에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뉴오리엔탈호텔과 가금농산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수차례에 걸친 전환사채(CB) 발행으로 기업 미래의 주가가치를 크게 희석시켰다는 평가다.

◇ 세차례 CB 발행과 두차례 유증으로 376억원 자금 조달

4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클리노믹스는 지난 4월24일부터 5월28일까지 운영자금과 신사업 투자금 마련 등을 이유로 두차례 유상증자과 세차례 CB 발행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376억원의 자금을 마련했다. 클리노믹스는 게놈(유전체) 기반 암·질병 조기진단 전문기업이다.

우선 4월24일 제3자 배정 유증을 통해 76억원의 자금을 조달했으며, 5월28일 10억원의 소규모 유증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신주 563만9850주를 상장했다. 이는 기발행주식(3324만6263만)의 17% 달하는 물량이다.

CB 물량 역시 적지 않다. 세차례에 걸쳐 총 290억원의 CB를 발행했으며, 전환청구시점은 모두 내년 5월부터다. 모두 주식으로 전환될 경우 1631만7825주로, 기발행주식의 49%에 달한다.

따라서 유증과 CB 물량을 모두 더하면 기발행주식의 66% 달하는 규모로, 중단기적으로 클리노믹스에 투자한 소액주주의 투자피해를 야기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CB의 경우 계약에 따라 주가가 하락할 시 리픽싱(전환가액 조정) 조정이 가능해, CB투자 비중이 높은 종목일 경우 공매도 세력의 타깃이 될 확률이 높다.

현재 클리노믹스의 2회차, 3회차, 4회차 CB의 최저조정가액은 각각 1274원, 1273원, 1088원으로 현재의 주가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유통주식수 대비 CB 비중이 높은 종목일 경우 공매도 세력들이 리픽싱 평가 시점에 맞춰 주가를 인위적으로 조정해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는 시도를 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고 말했다.

◇ 무리한 신사업 투자로 CB 발행 늘려

세차례 CB 발행과 관련해 이번 신사업 투자가 다소 무리하게 결정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지난 5월 인수한 뉴오리엔탈호텔의 경우 인수자금 184억5000만원 중 130억원을 2회차 CB 발행으로 조달했다. 이후 뉴오리엔탈호텔에 남은 부채 76억원을 상환하기 위해 뉴오리엔탈호텔을 부지를 담보로 3회차 CB를 발행했다. 3회차 CB 발행금액은 120억원이었으며, 대상자는 신안그룹 계열사인 바로저축은행, 바로에프앤대부 등이다. 표면이자율 3%, 만기이자율 9%였으며, 이중 74억원이 호텔 채무 상환 자금으로 쓰였다.

하지만 이러한 투자에도 뉴오리엔탈호텔은 아직 정상적인 운영이 되지 않고 있다. 뉴오리엔탈호텔은 코로나 이전인 2019년 기준 매출액 18억원, 순이익 1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코로나로 영업이 중단된 상태로 4년간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4회차 CB(40억원) 역시 가금농산 지분(40%)과 상계하는 방식으로 발행됐다. 이에 대해 클리노믹스는 가금농산 인수를 통해 건강기능식품 라인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가금농산은 스마트팜 기반 느타리 버섯재배 자동화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는 농업법인이다. 

한편 이에 대해 데일리한국은 여러 차례 클리노믹스 본사에 연락을 취했으나, 연락이 닿지를 않았다.

2024-07-04T00:03:33Z dg43tfdfdgf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