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무기한 휴진' 동력 뚝…의사들이 말하는 '불가' 이유

휴진 예고·모색 연대의대·성대의대·가톨릭의대 '톤다운'개원의들 "무기한 휴진 절대 불가능…의정 대화 시작해야"(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서울의대 교수들이 '무기한 휴진'을 발표한 지 닷새 만에 이를 번복하면서, 세브란스, 삼성서울, 서울성모병원 등 '빅5' 병원은 물론 개원의 중심의 대한의사협회 휴진 계획에도 제동이 걸리는 분위기다.

24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 교수들은 다음달 4일 일주일간 휴진에 돌입한다. 울산대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관계자는 "휴진은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며 "정부는 전공의들에 대해 (행정처분 소급 취소 등을) 언급하지 않는 등 진정성 있는 태도를 (의료계에) 보여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휴진에 들어가도 응급실, 중환자실 등 필수 부서는 유지하기로 했다.

오는 27일 무기한 휴진을 예고했던 연세대의대 비대위는 아직 내부 논의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연세대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 관계자는 "서울의대의 무기한 휴진 중단은 중요한 의료계의 변화"라며 "자세히 맥락과 내용을 파악한 후 비대위 내부회의 및 필요하다면 전체교수님에게 물어보고 그 뜻에 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예단하지 말아달라"고 덧붙였다.

성균관의대 교수 비대위는 이날 오후 6시까지 휴진 여부를 두고 설문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기존에는 지난 22일 오후 2시까지 설문조사를 마치기로 했으나, 기한이 연장됐다. 이를 토대로 25일 오후 삼성서울·강북삼성·삼성창원병원 등 3개 병원 교수가 참여하는 총회를 열어 무기한 휴진 등 향후 대응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서울성모병원 등 가톨릭의대 교수들은 전날(23일)까지 무기한 휴진 등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가톨릭의대 교수 비대위도 25일 총회를 열고 휴진 여부 등에 대해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

의대 교수들도 의협이 무기한 휴진을 강행해도 참여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수도권 소재 대학병원 내과 교수는 "2~3일 만에 예약된 환자 일정을 옮기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서울대병원 무기한 휴진을 두고, 환자들, 시민단체들 등의 비판이 거세서, 어느 누구 하나 먼저 나서서 '집단휴진을 하자'고 말하는 사람이 없다"고 했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다음달 4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1000명 규모의 환자 총궐기대회를 개최한다. 이날은 서울아산병원이 '1주일 휴진'을 시작하는 날이다. 또 다른 환자단체인 한국중증질환연합회도 외국 의사 수입, (휴진 의료진) 고소 및 고발 등을 언급하며 의사들을 향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의협은 지난 22일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첫 회의를 열고 향후 투쟁방안을 논의했다. 다만 이날 회의에서는 임현택 의협 회장이 지난 18일 총궐기대회에서 언급한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은 안건에 올라왔지만, 만장일치로 결정을 내리는 올특위의 규칙상 논의가 다소 지연되는 것으로 보인다.

만일 집단 휴진을 강행한다고 할지라도 개원의들은 참여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정신건강의학과 개원의는 "지난 18일 휴진을 통해 의료 사태가 일정부분 해결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 참여했다"며 "하지만 개원의들은 단 '하루' 휴진을 했지만 행정처분 경고, 환자들의 고소고발 예고, 수입 감소 등의 위험에 처해있다. 무기한 휴진은 절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서울 강남구 소재 병원에서 근무하는 한 일반의(GP)는 "의대 정원 증원이 대법원에서 확정된 만큼, 무기한 휴진을 이어나갈 명분이 약해진 것은 사실"이라며 "의협 내부에 정부와 소통할 수 있는 조직(올특위)이 꾸려진 만큼, 이제는 집단 휴진보다는 대화를 통해 해결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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