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자 “민주당 비판 방통위 2인체제, 민주당이 만든 것”

지명 후 첫 일성서 민주당에 요청

“공영방송, 공기가 아니라 흉기 돼”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자가 원래 5인 체제에서 2인 체제로 운영되는 것은 더불어민주당의 탓이라고 강력 규탄했다. 국회 인사청문회가 열리기도 전에 지명 일성으로 다수당인 야당을 비판한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4일 이 후보자는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진석 비서실장의 소개로 기자들 앞에서 지명 소감을 밝히면서 “오늘 저는 무거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 전임 방통위원장 두 분이 단 세달, 여섯달 만에 직에서 물러난 것을 목도하고 그 후임으로 지명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동관 전 위원장과 김홍일 전 위원장이 야당의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방통위 업무마비를 우려해 자진사퇴한 상황을 언급한 것이다. 탄핵을 당하면 방통위원장 직무는 정지되고 현재 2인 체제에서 1인만 남아 합의제 기구인 방통위는 멈춰서게 된다.

이 후보자는 “이 두 분은 업무수행에 있어 어떤 불법적인 행위에 가담하지 않았다”며 “정치적인 탄핵을 앞두고 대한민국 방송 통신을 담당한 기관의 업무가 중단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 자리를 떠난 분들”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왜 이런 정치적 탄핵 사태가 벌어졌나 이 자리에서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리겠다”며 “탄핵을 한 정당에서는 현 정부의 방송장악을 막기 위해 탄핵을 발의했다고 말한다. 과연 그렇냐”고 반문했다.

이 후보자는 ‘바이든 날리면’, ‘청담동 술자리’, ‘김만배 신학림’ 보도 등을 언급하며 “모두 이 정부 출범 이후에 나온 보도들이다. 가짜 허위 기사들”이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정부가 방송장악을 했다면 이런 보도가 이런 기사가 가능했겠냐. 그럼에도 특정 진영 특정 정당은 이 정부가 방송장악을 했다고 말하고 있다”고 민주당을 에둘러 성토했다.

이 후보자는 “방송이 지금은 공기가 아니라 흉기라 불리기도 한다“며 “저는 공영방송 공영언론이 정치권력,상업권력 뿐 아니라 노동권력, 노동단체로부터도 독립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또 “방송이 방송인의 것이라는 주장은 얼핏 그럴듯하나 사실이 아니다. 국민 여러분의 재산”이라며 “공영방송이 제 자리를 찾을 수 있게 더 큰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국민들에게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하루빨리 방통위가 5인 상임위원을 구성할 수 있도록 민주당 몫의 위원 추천을 해 주시기 바란다”겨 “민주당이 나머지 2명을 추천할 수 있다면 가장 빠른 시일 내에 5인 위원회가 구성된다”고 민주당에 촉구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작년부터 추천을 하지 않고 있다. 여당 몫으로 제가 추천됐으나 민주당은 국회 표결을 거부했다”며 “민주당이 비판 비난하는 2인체제는 민주당이 만든 것이다. 제가 그 증인”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방통위가 정상적 5인 체제가 아닌 방통위원장과 이상인 부위원장 2인 체제로 운영돼 흠결이 있다고 주장하지만 국민의힘 추천 방통위원 임명을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들도 위원을 추천하지 않아 비정상적 2인 체제를 조장하고 있다고 정면 비판한 셈이다.

2024-07-04T02:14:32Z dg43tfdfdgf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