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 종료 앞둔 경기에서 결승골…강원 야고, 눈물로 쏜 마지막 선물

(인천=뉴스1) 김도용 기자 = 강원FC와의 임대 계약 종료를 앞둔 야고가 팀의 연패를 끊는 결승 골로 마지막 선물을 안겼다. 야고가 끝까지 보여준 프로다운 모습에 강원 원정 팬들은 응원과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야고는 3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20라운드에서 후반 25분 헤더 선제 결승 골을 넣으며 1-0 승리를 이끌었다.

최근 강원과의 계약 연장과 관련해 논란의 중심에 선 야고는 변함없이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투입됐다.

지난해 활약이 미미했던 야고는 올해 8골 1도움을 기록했다. 이에 강원은 야고를 대리하는 에이전트 A를 통해 원소속팀 포르티모넨스(포르투갈)와 완전 이적을 추진했다. 강원은 일찌감치 구두 합의를 마친 만큼 이적이 순탄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또 다른 에이전트 B를 통해 울산 HD와 별도의 협상을 진행 중인 포르티모넨스는 강원과의 협상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속절없이 시간이 흐르는 상황에서 강원은 야고와 포르티모넨스가 비정상적인 과정으로 울산행을 추진한다고 판단, 야고의 완전 영입 계획을 철회했다.

이로써 이날 인천전은 야고가 강원 유니폼을 입고 치르는 마지막 경기였다. 동기부여가 떨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윤정환 감독과 강원은 야고를 믿었다.

정경호 강원 수석코치는 "오늘까지 강원 선수다. 마지막일지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신뢰를 보였다.

야고는 강원의 믿음에 보답했다.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상대 수비와 경합하면서 공격의 선봉 역할을 했다. 또한 특유의 성실한 전방 압박을 통해 인천 수비를 괴롭혔다. 전반 16분에는 적극적으로 경합을 펼쳐 페널티킥까지 얻어냈다.

비록 페널티킥을 실축해 득점을 올리진 못했으나 강원 원정 팬들은 박수를 아끼지 않으며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

기회를 엿보던 야고는 후반 25분 결국 인천 골망을 흔들었다. 야고는 왼쪽 측면에서 이상헌이 넘기 크로스를 향해 높이 뛰어올라 헤더 슈팅, 인천 골망을 흔들었다.

야고는 득점 후 강원 팬들을 향해 손을 들어 올리면서 '이적 논란'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전한 뒤 눈물을 흘렸다.

이에 강원 팬들은 '야고 울지마'라고 연호하며 이날을 끝으로 팀을 떠나는 선수에게 박수를 보냈다. 관중석에 경기를 지켜본 윤정환 감독도 야고의 활약에 활짝 웃으며 박수를 보냈고, 동료들도 그를 다독였다.

야고는 경기 막판까지 부지런히 뛰면서 공격과 수비에 힘을 보태 강원에 승리라는 선물을 안기며 마지막 인사를 했다. 일부 팬들은 이날 야고를 향해 야유를 보냈지만 대다수의 강원 팬들은 야고를 응원했다.

강원은 야고의 마지막 한 방으로 2연패에서 벗어나면서 10승(4무 6패)을 달성, 4위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2024-06-30T12:20:05Z dg43tfdfdgf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