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하는 엔비디아 주가···3대 리스크는 ‘규제’ ‘수요둔화’ ‘실적’

미국 테크주식 대장주인 엔비디아 주가가 주춤하면서 향후 방향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시장에서는 엔비디아의 주요 리스크로 ‘반독점 규제’와 ‘수요둔화’, ‘실적’을 꼽고 있다.

1일(현지시간) 미국 주식시장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일대비 0.6% 소폭 상승한 124.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지난달 135달러까지 올랐던 주가는 주춤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엔비디아는 전세계 정부로부터 경쟁을 저하하는 독점요소가 있는지에 대한 조사를 받고 있는 중이다.

로이터는 1일(현지시간) 프랑스 규제 당국이 엔비디아를 반독점법 위반으로 제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프랑스 경쟁 당국이 엔비디아를 반독점 위반으로 제재를 가하면 이는 전 세계 국가로는 처음이 다.

프랑스 당국은 지난해 9월 기업명은 밝히지 않고 “그래픽 카드 부문과 관련해 현지 사무실을 압수수색을 한 바 있다”고 밝혔는데 이는 엔비디아를 겨냥한 것이었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엔비디아는 미국에서도 반독점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달 5일 뉴욕타임스는 미국 법무부가 엔비디아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외에도 EU에서도 엔비디아에 대한 조사를 검토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엔비디아가 반독점 혐의로 실제 처벌을 받게될 경우 이는 엔비디아와 유사한 제품을 내놓는 경쟁사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현재는 CUDA라고 하는 엔비디아의 소프트웨어 생태계에 머물기 위해 엔비디아 반도체를 기업들이 계속사용하고 있지만 정부 규제를 계기로 AMD, 인텔 같은 반도체로 갈아타기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법률 소송 컨설팅 회사인 에콘 원의 할 싱어 매니징 디렉터는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에서 “법무부는 고객 또는 공급업체와의 계약에 경쟁업체가 공정한 기회를 얻지 못하거나 엔비디아가 더 높은 가격을 책정할 수 있도록 만드는 조항이 있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엔비디아 GPU 수요에 대한 우려도 변수다. 그동안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같은 빅테크 기업들이 엔비디아의 고성능 GPU를 앞다퉈 주문하면서 엔비디아는 빠르게 성장해왔다.

이는 최근의 인공지능(AI)개발이 매개변수를 조 단위로 늘려 대규모 연산이 필요한 ‘생성형AI’를 중심으로 흘러갔기 때문이다. 더 좋은 성능의 AI반도체를 구하기 위해 엔비디아 제품을 사용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필요한 요소만 남기고 수십억개의 매개변수로 만들 수 있는 소형언어모델(SLM:Small Language model)이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PC나 스마트폰에서 온디바이스로 AI를 작동시키기 위해서는 AI를 작게 만드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난 5월 AI PC인 코파일럿+ PC를 공개한 마이크로소프트나, AI가 탑재된 아이폰을 공개한 애플 모두 SLM을 개발해 이를 디바이스에 탑재시키고 있다. AI개발의 패러다임이 초거대 언어모델에서 SLM으로 바뀔 경우 GPU에 대한 수요는 줄어들 수 밖에 없다.

그동안 엔비디아 주가의 상승을 이끌었던 ‘실적’도 리스크다. 엔비디아는 최근 4분기 동안 시장 예상치를 넘어서는 실적을 계속 내놓으면서 주가가 급상승했다.

하지만 올해 8월 예정된 3분기(회계연도 2025년 2분기) 실적 발표에서는 상승세가 꺾일 가능성이 높다.

엔비디아는 올해 2분기에 전년동기대비 매출이 262% 증가한 260억달러를 기록했다. 만약 3분기 실적 발표에서 2분기와 동일한 전년동기대비 매출 증가를 보이려면 분기 매출이 480억달러를 기록해야한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분기매출은 283억 달러다.

이처럼 기저효과에 따라 3분기 실적은 전 분기보다 둔화되는 것으로 보일 수 밖에 없고 이것이 엔비디아 주식에 대한 실망으로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블룸버그의 시장 전문가인 라펠 벤치니는 엔비디아의 수익 성장세가 향후 몇 분기 동안 완만해질 것이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엔비디아 공급망의 다른 기업으로 쏠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리콘밸리=이덕주 특파원]

2024-07-02T07:22:43Z dg43tfdfdgf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