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기회" SK리츠·제이알 등 리츠株 일제히 반등

좀처럼 부진을 떨치지 못하던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주가가 일제히 반등에 나서는 모습이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다. 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서면 정기 배당 수입이 보장되는 리츠의 이점이 부각되고 편입한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리츠 순자산총액(AUM)이 증가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리츠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을 담은 'KRX 리츠TOP(톱)10지수'는 전날 1.29% 오른 818.34에 마감했다. 이달 들어서는 1.68% 상승, 지난달 17일 저점(784.46) 대비로는 4.31% 오른 수준이다.

개별 리츠로는 SK리츠의 주가가 눈에 띈다. SK리츠는 전날 1.20% 오른 423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달 기준으로는 2.91% 올랐다. 이 종목의 전날 종가 기준 배당수익률은 8.61%로 지난해 코스피 시장 평균 배당수익률(2.72%)의 네 배에 가깝다. SK리츠는 SK그룹 계열사로 SK 서린빌딩, SK U타워 등 SK그룹 사옥을 자산으로 편입하고 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도 2.22% 오른 4150원에 장을 마쳤다. 이 종목은 한달 새 1.46% 올랐다. 전날 종가 기준 배당수익률은 9.16%로 국내 상장리츠 평균 배당수익률(7.74%)을 웃도는 수준이다. 이외에도 ESR켄달스퀘어리츠(3.20%) 스타리츠(2.57%) 미래에셋글로벌리츠(1.11%) 등 다른 리츠 종목도 일제히 상승했다.

리츠가 일제히 주가 회복세를 보이는 배경은 미국 노동 시장 둔화와도 관련이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그동안 금리 인하 조건으로 제시했던 고용지표가 실제로 약화해서다. 미국 노동부가 지난 3일(현지시각) 발표한 4월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17만5000건 늘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24만명을 크게 밑돈 수치다. 4월 실업률은 3.9%로 3월 3.8%에서 증가하며 전망치(3.8%)도 웃돌았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 연 3.531%를 기록, 향후 완만하게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원/달러 환율도 조금씩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는 데다 중동 지역 분쟁이 잦아들고 있는 것도 시장금리 안정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상장 리츠가 차입 구조 다변화를 통해 재무안정성을 강화하는 점도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최근 국내 대형 리츠 중심으로 회사채·전단채·ESG채권 등 다양한 자금 소스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SK리츠는 이달 공모 회사채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지난 2월 회사채를 발행한 지 3개월 만이다. 앞서 SK리츠는 지난 2월 7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 모집에 6000억원이 몰려들면서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SK리츠가 연타석 흥행에 성공할 경우 타 리츠도 추가적인 자금조달 방안으로 회사채 발행을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있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리츠 흥행을 시작으로 리츠들의 회사채 발행에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크다"며 "SK리츠가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리츠 회사채에 대한 투자 수요를 높여 놓은 만큼 타 리츠사들이 회사채 시장에 나섰을 때 과거 대비 수월하게 모집 자금을 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4-05-08T20:32:31Z dg43tfdfdgf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