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 100KG, 고물상에선 얼마일까

 

얼마 전 사무실을 이전했다. 우리 회사는 지난 8년간 벤처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해 있었고, 이제는 데스밸리를 넘어 중견기업이 되었다며 창업보육센터에서는 졸업을 해야 했다. 하지만 코로나19를 겪으며 한국의 중소기업들의 재정 상태가 얼마나 좋겠는가? 벤처기업을 운영하면서 폐업하지 않고 지난 8년을 버티고 있음에 감사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이사를 위해 사무실 집기를 모두 빼고 이삿짐 센터에 맡겼다. 8년을 머문 33평의 사무실엔 누군가에게는 쓰레기일 수 있고 또 누군가에겐 폐지로 고물상에 가져가면 돈이 될 만한 물건들이 많이 나왔다. 시절이 시절인 만큼 내 눈에도 이 폐지들은 쓰레기가 아닌 돈으로 보였다.

결국 욕심을 내 이면지와 박스들을 사무실에서 잔뜩 추려 회사 SUV 차량 트렁크에 가득 실었다. 고물상에 가져가면 값을 많이 쳐줄 듯 보였는데 그도 그럴 것이 차 뒤 타이어가 폐지 무게로 뭉툭해 보였기 때문이다.

전체 내용보기

2024-06-28T04:04:20Z dg43tfdfdgf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