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트럼프 '우크라 종전 계획' 지지"…美대통령은 "바이든 선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연례 정상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07.05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종전 계획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누구를 선호하는지 묻는 말에는 변함없이 조 바이든 대통령이라고 답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카자흐스탄에서 가진 상하이협력기구(SCO) 연례 정상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발언에 관해 묻는 말에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서 자신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중단할 준비가 됐다고 선언했다는 사실을 우리는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라고 답했다.

이어 "물론 나는 그(트럼프)가 이것은 어떻게 계획할지에 대한 세부 사항에 대서는 잘 모른다. 하지만 나는 그가 진심으로 그것을 바라고 있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으며 우리는 그것(종전 계획)을 지지한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 1차 TV토론에서 오는 11월 자신이 미 대선에서 승리할 시 내년 1월인 취임 전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겠다고 주장한 바 있다.

지난달에는 트럼프 측근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결을 위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점령된 영토를 넘겨주는 조건으로 평화 협상에 임하고 그렇지 않을 시 군사 원조를 중단하는 방안을 제시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같은 계획에 대해 호의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을 포기하고 러시아가 영유권을 주장하는 동부와 남부 4개 주를 넘겨주기로 합의할 시 전쟁을 종식하겠다는 평화 협상안을 제시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측은 이에 대한 강력한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아울러 이날 푸틴 대통령은 지난 27일 치러진 대선 TV토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일부만 봤다. 할 일이 많았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토론 전후 후보에 대한 선호도가 바뀌었는지 묻는 말에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다"며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몰랐나? 우리는 알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차기 대통령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바이든 대통령을 선호한다고 밝혀왔다.

최근 바이든 대통령이 TV토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참패하는 모습을 보여면서 여론과 민주당 내부에서는 후보 교체론이 제기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이 여전히 강대국이기 때문에 이를 무시할 수 없지만 이 논쟁에 대한 언론 보도에는 거의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2024-07-04T21:29:35Z dg43tfdfdgf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