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자산 75%가 부동산… 분산 필요”

■ 亞금융인 최초 ‘AIB 최고경영자상’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조직 전반에 AI 플랫폼 장착

업무 투명·책임감 있게 활용

투자자 수수료 비용도 낮출 것”

‘증권맨의 신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한국인의 자산 중 75%가 부동산”이라며 “부동산의 과한 치중은 위험해 ‘부의 균형’을 잡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룹 업무 전반에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을 도입할 것이라는 방침도 밝혔다.

박 회장은 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국제경영학회(AIB) 연례학회 행사에서 AIB가 선정한 ‘올해의 국제 최고경영자상’을 수상한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박 회장은 “부동산 가격의 상승·하락의 문제가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산을 더 분산해야 한다는 의미”라며 “지금이 자산 배분의 중요한 기로에 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그는 투자자들은 주식을 비롯해 전체 자산을 분산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확정기여형(DC)에 관심을 키워야 한다고 했다. 박 회장은 “미래에셋도 안정적이면서 좋은 (연금) 수익을 제공할 것”이라며 “인도·프랑스 등 미래에셋이 진출한 투자처는 모두 좋은 곳이며 계속 서치해 나가겠다”고 했다.

박 회장은 AI를 업무에 적극 도입해 투자자 수수료 비용을 낮추겠다는 구상도 공개했다. 미래에셋은 올해 미국에 웰스스폿을 설립하고 지난해 호주를 대표하는 로보어드바이저 스톡스폿을 인수해 글로벌 AI 확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 바 있다. 박 회장은 “우리 목표는 조직 전반에 걸쳐 AI 플랫폼을 장착하고, 이 강력한 기술을 전체 업무에 적용해 투명하고 책임감 있게 활용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박 회장은 세계 경제 전망과 관련해선 “미국은 블랙홀처럼 (자본을) 빨아들이기 때문에 좋아 보이며 소프트랜딩이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나머지 국가들은 그렇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박 회장은 아시아 금융인으로서는 최초이자, 한국인 기업가로서는 최종현 전 SK그룹 회장에 이어 두 번째로 올해의 국제 최고경영자상을 수상했다. AIB는 박 회장이 한국 금융회사로서는 어려운 해외 진출을 성공시킨 점을 높게 평가했다. 박 회장도 수상 당일 새벽 3시까지 손수 기조 연설문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샐러리맨으로 출발해 자본금 100억 원으로 회사를 창업하고 이후 △국내 1호 뮤추얼펀드 출시 △국내 1호 자산운용사 설립 등 의미 있던 순간들을 청중들과 공유했다. 박 회장은 “끊임없는 혁신과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 또 도전을 성장의 기회로 삼는 자세로 새로운 20년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신병남 기자 [email protected]

2024-07-04T02:42:36Z dg43tfdfdgf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