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새 5억 쑥…한강변 아파트 신고가 행진

압구정 신현대 74억에 거래

개포동 100억 매물도 나와

전국 아파트 가격이 보합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서울 압구정과 반포, 성수 등 최상급지 고가 아파트 단지에서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개포동 신축에선 100억원 매물이 등장했다. 부동산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최상급 주택에서는 시장 침체 분위기와 관계없이 탄탄한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이 나온다.

2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압구정 신현대(현대9·11·12차) 아파트는 이달 들어 신고가 거래가 잇따라 나왔다. 현대12차 전용면적 182㎡는 지난 11일 신고가인 71억원(9층)에 거래된 것으로 19일 신고됐다. 이는 지난달 동일 면적이 69억원에 팔려 약 1년 만에 신고가를 갈아치운 지 한 달 만에 또 신고가를 경신한 것이다.

이후 불과 닷새 만에 이보다 3억4000만원 높은 74억4000만원(12층) 거래가 신고됐다. 압구정2구역 모든 평형대를 통틀어 가장 높은 가격 거래가 일주일 새 2건이나 나온 것이다.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에 따라 재건축 절차를 밟고 있는 압구정2구역은 압구정 재건축 추진 구역 중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르다고 평가된다.

용산구 이촌동의 한강변 아파트 대표 격인 'LG한강자이'는 6개월 만에 5억5000만원이 올랐다. 지난해 9월 53억원에 거래된 LG한강자이 전용 203㎡가 지난달 58억5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이 거래는 이촌동 대장주이자 재건축을 추진 중인 옆 단지 한강맨션의 역대 최고가 거래(전용 167㎡)와 같다. 이촌동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로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서초구 잠원동 반포르엘(2022년 8월 준공)은 전용 97㎡가 지난 1일 38억원(6층)에 팔렸다. 지난해 12월 34억5000만원(19층)에서 올해 3월 37억5000만원(27층)으로 뛰더니 또 5000만원이 올라 두 달 연속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성동구에선 '서울숲 3대장' 중 하나인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전용 97㎡가 지난 3일 43억5000만원(7층)에 계약돼 기존 신고가(2021년 3월)인 28억원(7층) 대비 15억5000만원이 올랐다.

고가 아파트는 서울에서도 특히 가격 상승 폭이 돋보인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전국 상위 50개 고가 대단지 아파트인 '선도50아파트' 매매가격은 이달 0.12% 오르며 두 달 연속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전체적으로 이달 0.17% 하락(KB 기준)한 것과 대비된다. 한편 개포동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에선 100억원 매물(전용 179㎡ 펜트하우스)이 나왔다.

[연규욱 기자]

2024-04-29T08:58:32Z dg43tfdfdgf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