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버스기사 가해자의 '페달 착각' 가능성 있다”…급속 확산 중인 글

서울 시청역 인근 역주행 교통사고와 관련해 가해 차량 운전자의 '페달 착각' 의혹을 제기한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가해 차량 운전자처럼 현직 버스기사라고 밝혔다.

이 글은 지난 2일 오후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올라와 큰 관심을 받았고 SNS와 다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글쓴이는 "저는 현직 버스기사다. 뉴스에서 (가해 차량 운전자가) 베테랑 버스기사라고 하는데, 운전에 베테랑이 어디 있느냐. 운전기사는 항상 조심해서 다녀야 하는 직업이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버스 운전을 오래 했다면 습관이 생겼을 것이다. 습관이 무서운 게 몸이 기억한다는 것이다. 버스 페달을 보면 승용차와 조금 다르다. 버스 운전자의 편의성을 위해 브레이크와 가속 페달 모두 오르간 타입의 페달이다"라고 밝혔다.

글쓴이는 버스 페달 사진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버스의 브레이크 페달과 가속 페달 위치를 보면 발뒤꿈치를 고정하고 발 앞부분만 왔다리 갔다리 하는 브레이크 페달과 가속 페달을 사용한다. 아예 두 페달을 동시에 올려놓고 까딱까딱하는 버스기사도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거 위급 시나 다른 생각 하다가 착각하는 경우가 은근히 많다. 버스 터미널 내 안전 사고가 은근히 많다. 브레이크를 착각해서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는 이번 사건이 급발진 아니라고 본다. 습관적인 (페달) 오작동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했다.

보배드림 SNS 운영자는 해당 글을 3일 인스타그램에 소개하면서 부연 설명을 했다. 또 이번 사고 가해자가 운전한 제네시스 G80 차량의 페달 자료 사진도 올렸다.

보배드림 측은 "몇몇 분들이 어떻게 (베테랑) 버스기사인데 고령이라도 브레이크 페달을 착각하냐는 분들이 있다. 그러나 버스기사들도 착각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버스는 승용차와 다르게 브레이크 페달이 넓지 않고 가속 페달과 모양이 비슷하다. 제네시스 G80의 가속 페달 모양인데, 글을 작성한 버스기사님 주장은 버스 브레이크 페달과 G80 가속 페달이 (오르간 타입으로) 비슷해 착각할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부 버스기사들 중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에 발을 동시 올려놓고 좌우로 까딱까딱하는 분들도 있다. 이는 잘못된 운전 습관이다. 버스 터미널 내 브레이크 페달 착각 사고 많이 일어난다"라고 밝혔다.

9명의 사망자를 낸 서울 시청역 인근 역주행 교통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은 60대 운전자 A 씨가 경기도 안산 소재 버스회사에 소속된 시내버스 기사로, 40여 년 운전 경력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아직 정확한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가해 운전자 A 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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