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화재 참사’ 분향소에 놓인 희생자 영정…사고 발생 10일만

경기 화성 화재 참사로 숨진 노동자들의 합동분향소에 4일 참사 희생자들의 위패와 영정이 놓였다. 지난 참사가 발생한 지 10일만이다.

이날 오후 2시50분쯤 위패와 영정을 품에 안은 유족 40여명은 유족 대기장소인 화성 모두드림센터를 출발해 화성시청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화성시청 로비에 도착한 유족들은 아리셀 중대재해 참사 대책위원회의 진행에 따라 차례대로 단상 위에 위패와 영정을 올렸다.

단상에는 총 15명의 영정과 20명의 위패가 놓였다. 이미 장례를 치렀거나 얼굴이나 실명이 공개되길 원치 않는 이들은 제외됐다. 일부 유족은 추후 영정과 위패를 분향소 제단에 올릴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위패와 영정을 모신 유족들은 악식으로 예를 올리며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했다. 유족들 사이에선 참았던 울음이 일제히 터져 나왔다. 추모 예식은 유족들이 희생자의 영정 사진 앞에 헌화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끝났다.

유가족협의회 관계자는 “여기 있는 누구도 가족이 돈을 벌러 갔다가 화성에서 목숨을 잃었을 줄은 몰랐을 것”이라며 “희생자들이 다음 생에는 고통, 화재, 가난이 없는 세상에 태어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추모 예식이 끝난 이후에도 일부 유족은 단상 앞에 주저앉거나 엎드려 오열했다. 유족 1명은 오열하다가 탈진해 구급차로 옮겨지기도 했다.

이날 오전 11시20분쯤에는 아리셀 화재 사고 유족들과 아리셀 대책위 관계자 등 20여명이 추모 분향소에 영정과 위패를 모시는 것을 불허한 화성시 조치에 반발해 시장실 앞에서 1시간여 항의하기도 했다. 유족들은 “영정과 위패도 없는 분향소가 무슨 분향소냐”며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김태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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