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달군 TV토론의 역사 [아시나요]

미국 최초의 대선후보 텔레비전 토론은 1960년 존 F 케네디 당시 상원의원과 리처드 닉슨 부통령의 대결이었다. 43세의 정치 신인이던 케네디와 노련한 현직 부통령이 맞붙었지만, 결과는 케네디의 압승으로 평가받았다. 잘생긴 외모의 케네디는 시종일관 카메라를 응시하며 시청자를 향해 당당한 어조로 “미국은 더 강해질 수 있다”고 외쳤는데, 이 모습은 건강이 좋지 못해 식은땀에 흠뻑 젖은 채 카메라를 제대로 쳐다보지도 않던 닉슨과 대비됐다. 대선에서 케네디가 불과 0.17%포인트 차이로 닉슨을 누르고 미국 역사상 최연소 대통령에 당선되자 그의 당선에 기여한 결정적 요인으로 TV토론이 지목됐다.

 

제40대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도 TV토론의 ‘수혜자’다. 배우 출신인 레이건의 재치있는 입담과 유머 감각은 TV토론에서 빛을 발했다. 1980년 민주당 소속 지미 카터 대통령과 맞붙은 토론에서 카터는 인상을 찌푸린 채 레이건의 의료보험 정책을 공격하는 길고 지루한 연설을 늘어놨는데, 그의 말이 끝나자 레이건은 껄껄 웃어 보이며 “또 시작이군요.(There You Go Again)”라는 한마디로 카터의 공세를 제압했다.

2016년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의 맞대결은 역사상 가장 많은 시청자를 기록한 TV토론이다. 약 8400만명의 미국인이 토론을 지켜본 것으로 집계됐다.

2024-06-27T21:04:49Z dg43tfdfdgf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