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누군지 알아?” 지각해 비행기 놓치자 직원 때린 그리스 의원

공항에 늦게 도착해 비행기 탑승을 거부당하자 공항 직원을 폭행한 그리스 집권 여당 의원이 당에서 제명됐다.

그리스 언론 프로토테마 등에 따르면, 집권 신민주주의당(ND)은 3일(현지시각) 레페테리스 아브게나키스 의원을 제명했다.

아브게나키스 의원은 지난달 말 아테네 국제공항에서 크레타행 국내선 탑승이 거부되자 공항 직원을 폭행하고 직원의 전화기를 뺏으려 해 구설에 올랐다. 당초 의혹이 불거지자 아브게나키스 의원은 말다툼만 했을 뿐이라며 직원에게 물리력을 행사한 사실을 부인했다. 하지만 이후 현장을 찍은 영상이 SNS 등을 통해 공개되자 뒤늦게 사과했다.

공항 노조 측은 아브게나키스 의원이 탑승을 막은 직원에게 “전근시켜 버리겠다”며 위협했고, 다른 직원들이 말리자 “나한테 손대지 마. 난 면책 특권이 있어”라고 외쳤다고 주장했다. 탑승 마감 전에 직원들이 안내 방송으로 세 번이나 아브게나키스 의원을 호출했으나 그가 나타나지 않았다고도 했다.

폭행당한 직원은 아브게나키스 의원이 자신을 모욕하고 위협해 공포와 불안을 유발했다며 이날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 직원은 당시 상황에 대해 “아브게나키스 의원은 제정신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는 “‘내가 누구인지 알아?’라는 식의 태도는 총리로서 용납할 수 없다”며 당에 제명을 권고했다. 아브게나키스 의원은 미초타키스 총리가 2016년 당 대표로 선발되자 초대 비서실장을 맡는 등 측근으로 꼽혔다. 지난달까지 5년 동안 농업부 장관을 지내기도 했다. 그는 장관직에서 물러나며 사무실에 걸려 있던 그림을 가져가 비판받기도 했다.

아브게나키스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를 당에서 제명하기로 한 대통령과 총리의 결정을 전적으로 존중한다”면서도 의원직 유지에 대한 뜻을 밝혔다. 그는 “저는 현역 국회의원으로 앞으로도 변함없는 열정으로 크레타섬 시민들을 위해 봉사하겠다”며 “최선을 다해 당과 정부를 지지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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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5T02:40:58Z dg43tfdfdgf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