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방송사 직원이 中스파이?…중국 본토어 쓰다 걸렸다

중국이 대만 독립 분리주의자들에게 최고 사형을 선고하겠다고 위협한 데 이어 중국 관영 매체 기자가 대만의 방송 프로그램 제작에 관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6일 대만 자유시보는 대만에 주재하는 중국 관영 신화통신 기자가 대만 내 모 방송국 시사·정론 프로그램 제작에 깊숙이 관여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소식통을 인용, 중국 당국이 올 초부터 대만의 여러 방송사와 접촉해 '중국에서의 상업적 이익'을 대가로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고, 한 방송사가 이에 응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 방송국 프로그램에 초청받은 타이베이 시의원이 해당 기자가 중국 본토 말을 사용하는 것에 의문을 느꼈고, 추궁 끝에 신화통신 기자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기자는 프로그램 기획부터 대본까지 관여했고, 심지어 스튜디오 현장에서 미행까지 하면서 모든 단계가 요구 사항을 충족하는지 일일이 확인했다. 또 친미·독립 성향의 민진당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의 토론을 할 것을 주문했다고 한다.

대만 국가통신전파위원회(NCC)는 이 문제가 양안 의제와 관련돼 있다면서 "위성방송법에 따라 관할 당국이 지정한 뉴스 또는 기타 프로그램을 제작 및 방송하는 위성 채널 프로그램 사업자는 자율 규율 및 규제 메커니즘을 구축해야 하며, 해당 프로그램이 규제에 위반하는 외부 지시를 받는다고 판단될 경우 업계에 자율 규율을 요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주펑롄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해당 보도는 가짜 뉴스이며 완전히 날조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대만도 유관 기관과 함께 사실관계를 파악해 법에 따라 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근 양안 긴장이 이어지면서 중국 당국이 지속적이고 다양한 방법으로 대만 언론에 관여하고 있다고 자유시보는 전했다.

앞서 지난 21일 중국은 "나라를 분열시키고 분리 독립 범죄를 선동한 완고한 대만 독립분자들을 법에 따라 엄중히 처벌한다"고 발표했다. 국가 분열의 중대한 범죄를 저지른 사람에게는 10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할 수 있고, 위해가 큰 사안에는 사형 판결도 가능하다고 명시했다.

이에 대해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지난 24일 공개 담화에서 "민주주의는 범죄가 아니라 전체주의가 죄악"이라며 "중국은 대만인을 제재할 수 있는 어떤 권한도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2024-06-27T21:09:15Z dg43tfdfdgf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