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다리 재건에 2조7000억원 필요… “역대급 손실 예상”

컨테이너선 충돌로 지난 26일 붕괴한 미국 볼티모어항 ‘프랜시스 스콧 키’ 다리의 철거 작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미 해군이 주도해 곧 바닷속의 잔해를 제거하고, 고장 난 선박을 인양하는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교량 재건에 20억달러(약 2조7000억원)가 넘는 돈이 들고 보험사들의 손실액이 약 40억달러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볼티모어항은 지난해 기준 처리량이 미국 내 9위인 주요 수출입항이다. 사고 이후 자동차를 비롯한 화물 물류에 큰 지장이 생겨 노동자들의 대규모 실직도 우려된다.

이날 최대 1000t을 들어 올릴 수 있는 대형 크레인들을 실은 대규모 바지선이 사고 현장으로 이동했다. 해군 소속 인양 부대가 물속에 있는 교량 잔해를 제거하고 선박을 포함한 인양 작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앞서 구조 당국은 실종자 여섯 명 중 두 명의 시신을 수습했는데, 나머지 실종자들의 시신이 있다고 추정되는 곳에 접근하기 위해선 붕괴된 다리의 잔해를 치우는 게 우선이라 보고 있다. 메릴랜드주(州)는 이날 철거·재건 작업에 필요한 긴급 자금 6000만달러(약 810억원)를 연방 정부에 요청했고, 교통부가 곧바로 지원 방침을 밝혔다. 교통부는 “추가 지원도 이뤄질 예정”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연방 정부와 메릴랜드 주의회 관계자들은 언론에 “다리 재건에 최소 20억 달러가 필요하다고 예상된다”고 했다. 천문학적인 비용의 상당 부분을 보험사가 부담하는데 신용평가기관인 모닝스타DBRS는 손해액이 최대 40억달러까지 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역대 최대 보험 손실(15억달러)로 기록된 2012년 호화 유람선 ‘코스타 콩코르디아’ 사고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영국 보험사인 로이즈의 브루스 카네기-브라운 회장은 CNBC에 “상당히 큰 보험 청구가 될 것이란 예상 속에 자원을 재배치하기 시작했다”며 “잠재적으로는 사상 최대의 해양 보험 손실이 될 것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다만 싱가포르 국적의 사고 컨테이너선 ‘달리’가 가입된 보험은 여러 재보험사에 연동돼 있어 특정 회사가 파산할 가능성은 작다고 CNN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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