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180조원 재산, 사후 자녀들 자선 신탁에 기부”

워런 버핏(93)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자신이 사망한 후에 180조원에 이르는 재산 거의 전부를 세 자녀가 공동 관리하는 공익 신탁에 넘겨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가 사후에 자신의 재산을 어떻게 쓸지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버핏은 지난 28일 미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유언장 일부를 최근 이처럼 변경했다고 공개했다. 그는 이미 버크셔해서웨이 주식의 절반 이상을 기부했고, 보유 중인 주식은 이날 기준 약 1300억달러(약 180조원) 규모다. 그는 인터뷰에서 “세계에는 80억명이 있고, 나와 내 자식들은 1% 중에서도 가장 운이 좋은 100번째 안에 든다”며 “(내 유산은) 우리만큼 운이 좋지는 못한 사람들을 돕는 데 쓰여야 한다”고 했다.

공익 신탁은 신규로 설립될 예정이고, 버핏의 뜻에 따라 그의 맏딸과 두 아들은 어떤 자선 목적으로 돈을 쓸지 만장일치로 결정해야 한다. 수지 버핏(71), 하워드 버핏(69), 피터 버핏(66)은 지금도 이미 각자 별도의 자선 재단을 이끌며 공익 사업에 헌신하고 있다. 버핏 회장은 “세 아이의 가치관에 매우 만족하고 있으며, 100% 신뢰한다”고 했다. 공익 신탁을 맡게 된 버핏의 세 자녀는 유산을 어떻게 쓸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버핏은 2006년 게이츠 재단과 자신의 가족이 운영 중인 네 재단에 자신의 재산을 매년 기부하겠다고 밝힌 이후 그 약속을 지켜오고 있다. 게이츠 재단은 빌 게이츠(69)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만든 세계 최대 자선재단으로, 세계 보건·빈곤·성평등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버핏 회장은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게이츠 재단에 393억달러(약 54조원)를 기부했고, 2021년까지 재단 이사를 지낼 만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 왔다. 버핏 회장은 인터뷰에서 살아 있는 동안은 게이츠 재단 등 약속했던 다섯 재단에 기부를 계속할 예정이지만, 사후에는 기부가 중단될 것이라고 밝혔다.

WSJ에 인터뷰가 올라온 이날도 버핏 회장이 약속한 ‘생전 기부’는 이어졌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 28일 53억달러(약 7조3000억원) 규모의 버크셔해서웨이(클래스B) 주식 1300만주가 자선 재단에 추가로 기부된다고 밝혔다. 이 중 약 4분의 3인 993만 주(약 40억달러 규모)가 게이츠 재단에 기부됐고, 나머지 주식은 다른 4개 자선 재단에 각각 분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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