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총선 1차 투표 출구 조사서 극우 RN 1위…과반 가능성도

프랑스 전역에서 30일 실시된 조기총선 1차 투표에서 극우 성향 국민연합(RN)이 34.0%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출구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기관인 입소스의 이번 조사에서 좌파연합 신민중전선(NFP)이 28.1%의 득표율로 2위, 집권 여당 르네상스가 이끄는 중도 연합 앙상블이 20.3%로 3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당내 분열을 일으켜 에리크 시오티 대표 등 일부가 RN과 손잡고 빠져나간 공화당은 10.2%의 지지율을 얻을 것으로 조사됐다.

선거 직전 여론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RN과 NFP의 지지율은 1~2% 포인트 가량 낮게, 앙상블의 지지율은 거의 비슷하게 나왔다. 투표율은 67%에 달했다. 2022년 총선 1차 투표율의 47.5%보다 19.5%포인트나 높은 것이다. 지난 10년 새 총선 투표율 중 가장 높은 것이기도 하다. 극우 RN의 약진과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갑작스런 조기 총선 선언, 프랑스 사상 최초의 극우 다수당 탄생 우려 등으로 선거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진데 따른 결과다.

출구 조사결과를 기반으로 추정한 정당별 의석은 RN이 230~280석, NFP가 125~165석, 앙상블이 70~100석, 공화당이 41~61석으로 예상됐다. 프랑스 하원 의석은 총 577석으로, 과반을 확보하려면 289석 이상을 얻어야 한다. 입소스의 조사 결과에서는 RN의 과반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BFM TV 등이 의뢰한 조사에서는 최대 310석을 차지해 과반을 넘어 압승할 것이라는 추정도 나왔다.

일간 르몽드는 입소스의 예상 자료를 인용해 1차 투표에서 65~85명이, 2차 결선 투표에서 285~315명이 당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각 정당별 2차 투표 진출은 RN 390~430개, NFP 370~410개, 앙상블 290~330개 선거구로 예측됐다. 2차 투표에는 1차 투표에서 등록 유권자 수의 12.5% 이상을 득표한 후보자들 혹은 이를 충족하는 후보가 부족할 경우 상위 득표자 2명이 결선을 치른다. 2차 투표에서는 단순 최다 득표자가 당선된다.

결선 결과 RN이나 NFP가 원내 최대 정당이 되고, 여기서 총리가 나오게 되면 프랑스에선 27년 만에 역대 4번째 동거정부가 탄생할 전망이다. 현재 득표율로는 마크롱 대통령의 르네상스는 의석수가 기존 250석에서 33~50%나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총선 결과와 무관하게 사임은 없다는 입장이나, 동거 정부가 들어설 경우 연금 개혁과 친기업 정책 등 각종 개혁안은 무산되거나 대폭 수정될 가능성이 높다.

출구 조사 발표 직후 마린 르펜 RN 원내 대표는 “국민의 민주적 의사가 표현된 것”이라며 RN의 선전을 자축했다. 이어서 “프랑스의 유권자들이 (RN에 표를 던지는) 확실한 의사 표시를 통해 마크롱의 경멸적이고 부패한 통치의 막을 내리려는 열망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프랑스가 좌파연합의 손에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2차 투표가 중요하다”며 “8일 후, 마크롱이 조르주 바르델라 RN 대표를 총리로 임명할 수 있도록 RN의 절대 과반 확보를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NFP를 이끄는 극좌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의 장뤼크 멜랑숑 대표는 “이번 선거가 마크롱 대통령에게 명백한 패배를 안겼다”며 2차 투표에서 RN에 맞설 유일한 대안은 NFP뿐이다”라고 주장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높은 투표율은 이번 투표를 중시하는 정치적 상황을 증명한다”며 “2차 투표에서 RN에 맞서 광범위하고 분명한 민주적·공화적 결집이 필요한 때”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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